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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za] Holdout / Hold - Out ETC
| 2003·01·07 01:35 | HIT : 4,922 | VOTE : 706
1942년 봄, 당시 양키스 단장이던 에드 바로우는 '불멸의 스타' 조 디마지오에게 3만 7500달러의 연봉계약을 제시했다. 좀 한다 싶은 스타급 선수에게 천만불을 쥐어주는 현재의 관점으로는 도무지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액수지만 확실한 것은 전년에 비해 삭감되었다는 것이다. 속사정을 알아보자.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은, 아니 디마지오가 1941년에 거둔 성적을 알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성적을 말이다. 이쯤 되면 왠만한 여러분들은 눈치 깠으리라 믿는다. 그렇다. 사이 영의 511승과 더불어 가장 깨기 힘든 기록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작성한 것이 바로 1941년인 것이다.

4할 타율을 자랑했던 테드 윌리암스를 밀어내고, 개인 2번째 MVP 에 등극한 것도 같은 해이며 소속팀인 양키스 역시 다저스를 물리치면서 월드시리즈 마저 제패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에드 바로우는 짱구란 말인가? 명색이 단장, 그것도 명문 양키스의 단장이란 넘이 아무런 명목없이 우승팀의 중심타자 연봉을 깎아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려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 아닌가? 그러나 바로우 나름대로 명목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1940년 시즌 31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던 디마지오가 문제의 1941년에는 30홈런 125타점을 기록하며 '하락세' 를 보였다는 것이 그 명분이었다.

아울러 그는 디마지오의 타율도 1940년의 .350 에 비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357 에 그쳤다고 덧붙이는 우를 범하고 만다. 먼 친척뻘도 안되는 당신이라 할지라도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지 않나? (어이 당신! 그렇다고 욕을 할 것 까진 없잖아?) 그리하여 아~! 우리의 디마지오, 드디어 일을 내고 만다. "씨바 내가 어린애냐? 못해. 아니 지랄같아서 안해! 배째!" 아~ 드디어 나왔다. 기다리던 말 "배째". (그렇다. 이 말 한마디 나오게 하려고 이렇게 질질 끈 것이다. 양해 바란다) 요즘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배째" 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불만족스러운 연봉 등등의 이유로 인해 스프링 캠프를(혹은 시즌 일부, 때로는 전체를) 결장하는 선수가 바로 Holdout 이며 배째는 행위의 동사적 표현도 Holdout 이라고 표현한다. (동명사의 명사적 용법에 의해 '배째기' 는 Holding - out 이 되겠다. 음훼훼~!)

이야기하다 말았다. 그렇다면 디마지오는 짼 배를 잘 추스렸을까? 결과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때를 잘못 만난 것이다. 세계대전이니 뭐니 해서 한참 전운이 감돌고 있던 당시 디마지오의 연봉타령은 여론의 호응을 이끄는데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디마지오는 4만 2500달러의 동결된 연봉에 만족해야만 했다. 최초의 Holdout 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야구가 체계를 갖춘 후에 발생된 가장 최초의 본격적 배쨈은 1912년, 타이 캅에 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캅은 9000달러의 연봉을 1만 5000달러로 대폭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당시 타이거스 구단주였던 프랭크 내빈은 "아 띠바. 내가 주는 돈 곱게 받든지 아님 꺼져!" 라며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결국 캅은 1만 1332.55달러에 계약했는데, 시즌 초반 계약문제로 인해 몇 차례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410 의 알짜배기 타율을 유지했다)

그 유명한 샌디 쿠팩스와 돈 드라이스데일의 연합 배째기, 1년을 결장해버린 에드 러쉬의 똥배짱 배째기 등등 수없이 많은 일화가 있으나 이러한 배째기는 선수들의 권리가 명확히 규정되지 못한 전근대적 야구시대의 산물이다. 자유계약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에는 배째기의 모습이 사라지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김동주 등을 비롯해서 한국 선수들의 배째기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고 보니 90년 전에 캅이 겪었던 일을 21세기의 한국이 되풀이하고 있구만. 대단한 한국이야) 다음은 1987년 4월 5일, Washington Post 의 스포츠 면을 장식했던 헤드라인이다.

"Clemens Ends 29 - Day Holdout"
(로저 클레멘스가 로켓교 교주의 설득에 힘입어 29일간 째던 배를 다시 접합시켰다)


Written by ThatEy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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