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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za] Slugger ETC
| 2003·01·07 01:35 | HIT : 10,250 | VOTE : 930
Slugger

예로부터 술(酒)을 숭상(?)해온 배달의 민족은 오늘날에도 그 전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 중 타민족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면 단연 폭탄주일 것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회오리치는 폭탄주 한방의 위력은 가히 대단해서 때로는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수 만가지 일들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물론 잘못 먹으면 횡사하기 십상이다) 잡설이 길었다. 어쨌거나 알콜농도가 높은 술을 마시게 되면 뒤통수를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을 받게 된다.

비록 폭탄주는 아닐지언정 서양에서도 술의 사랑은 진배없어서 1756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 대한민국의 폭탄주와 맞장 뜰 만큼 강력한 위력의 술이 있었는데, 이 술의 비공식 명칭이 바로 'Slug' 였다고 한다. 동양에 폭탄주가 있다면 미국에선 Slug 가 있었던 것이다. 암튼 이 Slug 라는 술을 완샷하는 순간 뒤통수가 저려오는 고통과 함께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되므로 이 단어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대갈통을 강타하다, 몽둥이로 뭔가를 조또 쎄게 갈기다' 라는 뜻으로 전이되었다. 당근 야구에서도 쓰이게 되면서 '배트로 강하게 타구를 날리다' 라는 의미를 추가하게 된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는 끝났다. '세게 치다' 가 Slug 이니 '세게 치는 타자' 는 당연히 '- er' 을 붙여 Slugger 가 되는 것 아닌가?

물론 방망이를 세게 휘두른다고 누구나 Slugger 라고 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세게 치는 것은 홈런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주로 당대에 홈런 좀 쳤다고 하던 특출난 넘들에게만 붙일 수 있는 호칭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지미 팍스, 행크 그린버그, 루 게릭, 미키 맨틀, 로저 매리스 등에게 붙일 수 있을 것이고, 최근 선수들이라면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등등등을 들 수 있다.

Texas League Single / Texas Leaguer

한국 프로야구 방송계의 거장인 하일성 씨는 중계 도중 "아~ 바가지 안타네요" 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물론 이것은 공식 용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해설자들이 사용하는 '텍사스 안타' 는 어떨까? 뭐 이것 역시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어에 근접하는 용어다. 우리가 경기 중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바가지 안타, 즉 내야수 키를 살짝 넘어 얕은 외야로 똑 떨어지는 힘없는 그 안타의 원어가 바로 Texas League Single / Texas Leaguer 인 것이다. 그래 그건 알겠다만 근데 왜 하필이면 Texas League Single 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

언론에서 1905년에 처음으로 쓰인 이후 이제는 구린 냄새까지 풍기는 표현이지만 아직까지 쓰이는 이 표현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그럴 듯한 것만 읊어보자. 19세기 후반,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던 Ted Sullivan 이라는 분이 텍사스 리그에 속해있던 팀을 지도한 바 있었는데, 그 팀의 선수들의 타격 성향이 유달리 남달라 모두들 내야수를 넘기기에 능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너무나 유명해서 아예 텍사스 리그 하면 바가지 안타로 통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팀의 독특한 타격 성향이 용어로 굳어지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은 없으니 전혀 황당무개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1889년에 .398 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Hy Turkin 이라는 선수의 특기가 내야수를 살짝 넘기는 바가지 안타를 치는 것이었는데, 이 선수가 텍사스 리그 소속이었던 것이 여기저기 알려지면서 "오~ 텍사스 리그에 바가지 안타 잘 치는 넘이 있다지?" 와 같은 식으로 퍼져 결국 굳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외에도 1896년 텍사스 리그 소속의 휴스턴 소재 야구팀의 올리 피커링이라는 선수가 테스트를 겸한 임시 경기에서 7타수 7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7개의 안타가 모두 바가지 안타였다는 것이 이리저리 와전되어 생긴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뭐가 어찌되었건 간에 이런 Texas League Single 은 수비수들의 힘을 빼놓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잘맞은 깨끗한 안타보다 선행주자의 진루에 더 유리하므로 수비팀에게는 여러모로 짱나는 안타이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의 우승 향방을 결정짓는 안타 역시 루이스 곤조의 바가지성 안타였다. 최근에는 굳이 Texas League Single 이라는 긴 표현을 사용하기 보다 blooper, drooper, plunker, stinker 등의 말이 더 흔히 쓰인다.

Written by ThatEy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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