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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의 절대반지
 meteor shower  | 2010·03·27 10:25 | HIT : 2,853 | VOTE : 239

 Cheer Up. You are the One ~~~

역시 예상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다운받아둔 언 미드 한시즌의 절반쯤을 성의없이 튕겨보는것으로  밤을 보내고...희부염한 안개가득한 하루를 시작.
그런데 몸은 별로 안 피곤하고, 무슨 꿈꾼듯 피식~~웃음만 나네요.

 으흠... 김연아의 출현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갑자기 피겨스케이팅에 대해 열광 비슷하게 하는것을 보고, 사실 퍽 오랫동안 그 종목을 챙겨봐온 사람으로 버름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이 사람들이 과연 이 종목에 대해 알고 좋아하는것인지 아님 승리가 물어다 주는 환호에 취해그런건지...... 그런 생각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가 2학년인가....
갑자기 국어시험이 살인적으로 나온적이 있습니다.
같은 중요과목인데 상대적으로 수학과 영어에 비해 홀대 받는다 생각한 국어 선생님이 작정을 하고 우리를 골려먹을 요량으로 한편으로는 맘 다잡게 하는라 그런건지 모르지만...... 설핏 기억나는 문제는, 조지훈의 승무 지문중...번뇌는 별빛이라... 의 싯구에 해당하는 한자성어를 한자로 쓰시오. ( 한자로 쓰면 4점/한글로 쓸경우 1점).

이거시 무스그 경우?  번뇌별빛이야 뭐야? 물론 그게 답이 아닌지 알았지만.. 그것 말고 달리 쓸것도 없던 우리들........ 닝기리..... 놀리는거야... ??? 첫문제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 마지막 문제까지 동일하게 이어지던 독특한 시험.

이 문제도 그나마 쉬운 편.
어쨌든 반평균 국어 점수가 100점 만점에  당시 우리들의 심정을 그대로 반영한 감탄사인 18점이였나 그랫고, 나도 한 그정도 받은 딩동뎅~~스런 기억....
찍지도 못하게 100 퍼센트 주관식에 논술도 있었던.....시험.

그런데 이런 당황스런 문제에 와중에 90점대를 받은 두녀석...

나름... 걔들은 날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늘 시험볼때 영점 조준하듯 녀석 둘을 의식하며....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나름 녀석들에게 근접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었던 나로서는...
참으로 참담한 기분....

국어선생님이 바라던 해당과목에 대한 환기보다, 어정쩡하게 잘하는것과 진짜 잘하는것에 대한 확실한 차이에 대한 자각과 그로 인해 파생된 주눅으로...한동안 괜시리 집에서 화풀이 하다 엄마한데 뚜디려 맞았는데....지금도 가끔, 앞이 막막한 상황이 되면....
주마등처럼 그때 그 국어시험이 떠오르곤 합니다.

김연아의 출현으로 갑자기 다들 피겨 전문가가 되어버린 생뚱맞은 상황...
뭐 어쨌든 그 친구가 물어다주는 화려한 승리에 대한 대리만족이라 사람들의 그런 열광을 폄하도 했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웃기게, 김연아를 통해 정말 살인적으로 공부 잘하는 녀석의 기분을 대리체험한 기분이였습니다.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도 아랑곳 않고 자기 점수를 내고 성적을 지켜왔던 김연아....
유사이래 이런 선수가 우리나라에 종목 불문하고 다시 나올까 싶은 절대포스를 지닌...The One.

'아.... 근석들 기분이 이랬겠구나.......'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향해,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이내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 참가는 The One 의 Exhibition 이라고 생각했는데...
Exhibition 이라 살짝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듯......어색하고 또 한편.....
인간같지 않은 절대강자의 인간미를 본듯한 기분입니다.

잠깐 당황하고 놀랐지만....
되짚어 보면, 이게 올림픽이 아니지 싶은 안도와 우리의 The One은 이미 모든것을 이루었다는 것.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따고, 이어진 자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의 프리경기에서 챔피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미셸콴의 모습이 중첩되더군요. 당시 금메달 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와 동메달 리스트인 루첸은 불참했고, 쇼트에선 듣보잡인 폴란드의 안나 레치니오가 2등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지금처럼 좀 정신없고 어수선한 월드로 기억합니다. 콴은 쇼트에선 그럭저럭 올림픽때 모습을 보였는데 프리에서 말아먹었지만, 올림픽 참가 분투정신을 샀는지 우승을 했고 은메달은 추후 콴의 라이벌이 되는 러시아의 슐츠카야가, 동메달은 다음 대회 우승자가 될 지금은 라우라 레피스토의 코치가 된 러시아의 부트르스카야가 차지했었죠.

당시 콴의 모습과 김연아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벗트 그러나 김연아는 콴이 그토록 바라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흐트러진것이 쇼트였다는것... 그리고 그때와 달리 쇼트의 등수는 의미가 없다는것이 업셋을 위한 조건은 충분합니다.  연아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말이죠.

그런데 오늘 아침...  역시나....~~~
인터넷을 펼치자 벌써부터 드러나는 정신력 운운하는 기사들....이런 그지 같은 것들을 봤나...싶은 맘에 욱하게 됩디다.

안그래도 더 많은 기삿거리를 위해 은근슬쩍 반쥐 돌려끼고 머리 쓰담듬더니 기회는 이때다 싶어 덤비는구나 싶은 가쉽들의 설레발에....이젠 맘껏 The One 에게 응원을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뭐 혹 기대한 업셋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who cares?

The One 이 가진 절대반지는....이미 세상을 평정했는데  말이죠.

 

 그러나 저러나, 올림픽 전에는 크리스티 야마구치를 떠올리던 연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콴을 연상케하는 군요...... 이제 남은 레전드는 비트인데...~~

 

 

 

 

meteor shower
그렇게 하기 싫어서 몸도 안만들고 왔는데 은메달을 땄네요,,, 후후.... 쥬니어부터 이어온 포디엄 사수는 가뿐히 이뤘고... 쇼트에서 그렇게 실수를 하고 프리에서도 한번 넘어지고 한번 팝업을 함에도.... 클린한 아사다 마오보다 높고... 역시 절대강자의 포스는 진흙속에서도 빛을 발하는군요.

사실, 솔직히 몸상태가 준비가 안되었음 프리는 기권해주길 바랬습니다.
그냥 몸상태나 멘탈은 좋은데 한번 넘어져서 그 점수 받은 것이였다면, 10점 정도의 핸디캡은 떡을 치고 남을 실력이라 생각하지만... 그게 아닌 목적의식자체가 상실된 공허한 와중에 우격다짐식 도전은 오히려 몸을 더 상하게 하지 않을까 해서였기도 했고...
혹시나 쇼트의 부진이 이어지며 사상첨 포디엄 바깥으로 밀려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

그래서 프리경기 보면서 가장 반가운 순간은..... 마오가 클린하고도 프리 점수는 연아 아래에 놓이며, 불과 7점 정도 앞선 순간..
메달은 메이드 했구나 싶은 안도감이 와르르 밀려오더군요.

혹시나 올림픽처럼 심판들이 미친듯이 점수 퍼주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확신속에 동메달 확보. ( 나가수가 이렇게 무너질지 정말 기대 안했습니다. 웜업때도 상당히 좋은 모습이라.)

쇼트7위의 핸디캡을 딛고 은메달을 따낸 건, 부상중임에도 메달을 획득한 지지난시즌의 월드가 오버랩되면서 맘 뭉클해지고 행복합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한 감격이라면 뻥이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격한 기쁨이였다면 이번 세계 선수권 은메달은 색다르면서도 안도가 되는 안온한 감동입니다.

혹 이 대회가 김연아의 마지막 아마추어 무대라 할지라도..
그녀가 보여준건 아쉬운 은메달이 아닌.... 그녀를 넘을수 있는건 오로지 그녀 자신밖에 없다는 ....그래서 김연아가 김연아를 살짝 놓는 순간말고는 그 어떤 누구도 침범해 올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명확한 증명을 남긴 셈이 된듯 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연아 쇼트 7위에 그치자, 라이브도 생깐 시방새...
은메달 땄음에도 시상식 씹는 시방새.....
너무 빨리 적나라하게 속내를 드러내는군요.

닝기리 .... 세계선수권 은메달에 조낸 시큰둥해하는 캐스터들 목소리에.....
연아가 참으로 다들 간을 배보다 더 크게 키워줬구나 싶은 생각도....

10·03·28 01:42

Ryan Sweeney
이번 경기 결과를 보면서 퀸유나는 누가 감히 넘보지 못할 위엄을 갖춘 선수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네요.
기권이요..
연아양 후에 인터뷰에서 기권도 생각해 봤었다고 하지만 그녀 성격상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었지요.
난관이라면 난관이었을 힘든 상황에서 보란듯이 나와 이런 결과를 이뤄냈다는게 정말 자랑스럽고 기특할
따름입니다.
올챔에서 선수권 쇼트에서 7위까지 내려갔다가 프리에서 재역전 은메달로 시즌 마감하는 선수가 역대
피겨 역사에 있었을까요..
팬들에게 보여줄건 다 보여줄줄도 아는 팬서비스조차도 완벽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ㅋㅋ

이번 선수권을 끝으로 앞으로 컴피에서 연아양을 못보게 된다면 피겨팬들에게는 상당한 슬픔일것 같습니다.

피겨란 다른나라만의 스포츠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연아양 같은 선수는 제인생에서 다시는 볼수 없을거라는 생각을해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선수네요.

10·03·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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