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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재기를 꿈꾸는 박찬호
 RandoLL  | 2008·05·15 16:00 | HIT : 2,938 | VOTE : 305
박찬호 선수에 대한것을 pfx 자료를 가지고 써본 글입니다. 뭐 다른 글들도 있긴 한데..
블로그에 소소히 쓰는 글중 하나입니다. 여기 올리기에는 뭐랄까 좀 퀄리티 적인 면이..-_-
그리고 존칭은 생략 했습니다. 그냥 pfx라는 걸 가지고 엑셀과 포토샵으로 뒤죽박죽 하는 거지요..
기대하신 것보다 내용이 부실할 가능성도 있으니..그냥 가볍게 "이런 식으로도 야구를 볼수 있구나"하는 것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새 이걸 가지고 뭔가 더이상 써볼 재료가 없어서...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로좀..(__)
그림이 더럽게 커서 스크롤이 길 뿐이니 안심하셔도 됨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리안 특급, 롤러코스터 피칭의 대가.... 박찬호 그가 다시 돌아왔다.

물론 우리가 바라던 그 모습, 1회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말하는 세계에서 볼때, 그는 현재 확실히 돌아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12게임 25이닝의 시간 동안에, 평균 자책점은 2.16, whip은 1.31을 기록했다. 휩에 비해 낮은 방어율, 여기에 예전의 삼진률만 보탤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다.(현재 그는 2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박찬호 선수의 pfx데이터를 가지고 놀아 보았는데, 이걸 그냥 둔다는게 상당히 아까웠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현재 키보드를 두드리는 본인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자료를 뽑아놓고도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울고있는 자료를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일 아닌가...

그래서 나도 할말은 하기로 했다.

아래의 내용을 보기에 앞서서, 이 글은 절대 박찬호 선수를 찬양하고자 쓴 글도 아니며, 그의 선발 등판을 기원하며 쓴 글도 아님을 밝힌다. 글 말미에서 그런 내용들을 찾아보거나, 그러한 생각의 뒷받침이 될까 싶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재빨리 창을 끄거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줬으면 한다. 또한 순전히 pitchF/X의 자료를 토대로, 그리고 약간의 동영상을 통해 얻은 지식을 통해 써내려 가는 글이므로, 일부 자료의 신뢰도나, 해당 선수에 대한 정보에 있어서 여러분을 오도할 가능성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표본

먼저, 이 표본들은 박찬호 선수의 12회 등판 중 홈에서 있었던 6회의 등판을 기준으로 계산해낸 것들이다. 원정 자료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pfx 시스템이 구장에 따라 약간씩 다른 수치를 제공한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무브먼트 분석 외에 크게 적용될 만한 것은 없지만, 일단은 모든 원정경기 자료는 제외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인의 수중에 들어온 공의 갯수는 195개였다.


구종 분포와 무브먼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종 분포를 살펴보면, 패스트볼이 약 52%, 슬라이더가 28%, 커브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커터와 스플리터가 보이긴 하지만, 스플리터로 기록된 공은 5월 7일에서 2개만이 기록되었을 뿐이므로, 현재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구종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정도로 나눌수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은 구종별 pfx_x, pfx_z값들의 평균치이고, 오른쪽은 개별 분포도이다. 패스트볼이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볼수가 있는데, 한쪽은 비교적 포심에 가까운 밋밋한 움직임을 보이고, 한쪽은 종/횡적 움직임이 다른쪽보다 좋다. 2008시즌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공에서, 포심을 크게 찾아볼 수는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둘다 투심이되 약간은 다른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평균적 무브먼트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아래의 그림을 봐주었으면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상적인 우투수의 pfx무브먼트 가이드인데, 박찬호 선수의 각 구종 무브먼트는 거의 평균에 가깝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경우, 횡적인 이동량이 조금 적다는 정도 외에, 각 구종별 무브먼트가 위의 가이드라인 영역에 전부 들어간다. 2008시즌의 박찬호 선수는 예전의 80마일대 파워커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전성기 시절의 슬러브를 가지고 있다거나, 93-95마일을 넘나드는 라이징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고 있지도 않은, 그냥 평균적 구질을 지닌 평범한 투수이다.(그의 경험과 커리어를 빼고 보았을 때)
평범한 구질로 괜찮은 성적을 내는 데는, 어떤 다른 노하우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좌/우 타자별 공의 로케이션을 살펴보았다.

로케이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붉은 부분이 통상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단위는 인치(=2.4cm))
(원의 테두리만을 남긴 이유는 분포도 상에서 최대한 공의 크기를 나타내어 보고자 해본 하나의 시도이다.)

vs 좌타자
커터가 인코스로 파고든다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비단 커터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이 좌타자의 안쪽이나, 존 하단에 형성되는데, 이를 통해 박찬호 선수의 좌타자 공략법을 조금이나마 파악할수 있다.
좌표 (32,-8)근방에 찍힌 점은, 루이스 카스티요가 땅볼을 쳤을 때 기록된 것인데, 기록상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vs 우타자
재미있는 것이, 우타자를 상대로, 다져 스타디움에서 박찬호 선수는 슬라이더, 패스트볼, 커브만을 던졌다. 좌타자를 상대로 다양한 레파토리를 구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공의 분포가, 우타자의 안쪽 보다는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볼수가 있다. 좌타자에게는 파고드는것처럼 보이는 구질이 우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구질이기 때문에, 아마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서 우타자를 공략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수 있다.


인플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찬호 선수는 다져 스타디움에서 11개의 1루타와 1개의 2루타를 허용했는데(기록상으로 1루타가 12개일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전부 단타였으며, 우타자를 상대로 하나의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안타를 허용한 구종은 11개가 패스트볼, 1개가 체인지업 이었다. 분포도에서도 보이듯이, 12개의 공 중에서 존 중앙으로 몰렸다고 판단할 만한 공은 하나 정도로, 실투에 의한 안타 허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헛스윙+스트라이크 상황

이번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 즉 헛스윙이나, 심판에 의해 스트라이크로 불려진 공의 위치를 알아보자.(파울볼은 이 아래에서 보도록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 상황별 구종을 표시하려고 했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적, 기능적 제약이 크다. 단위는 인치)
굉장이 특이한 점을 볼수 있는데, 분포도의 오른쪽 즉, 좌타자의 안쪽이자 우타자의 바깥쪽에 헛스윙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의가 공 한개 또는 반개 차이의 헛스윙이라는 점을 놓고 볼때, 타자가 스윙을 하고저 판단해서 배트가 돌아가기 시작할 즈음에는 공이 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류의 공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그리고 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볼이었다.)


파울볼+아웃 상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울과 아웃 상황들은, 거의 그 자체가 존 분포도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리고 그라운드볼과 팝아웃/플라이볼 사이에서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라운드볼 즉 땅볼의 경우 주로 패스트볼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으며, 팝아웃/플라이볼 즉 뜬공의 경우에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다.

또 한가지, 존 안으로 들어간 공들은 주로 땅볼로 유도되었고, 존 바깥으로, 또는 존 근처에서 형성된 공들은 파울, 또는 뜬공의 비율이 좀더 높았다.

아까 무브먼트 자료와 합해서 생각해 본다면, 존 안에 형성된 , 즉 땅볼을 유도한 공들 중 패스트 볼에 한해서 보면, 이 패스트볼들은 종적인 무브가 좀더 강한 패스트볼들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수 있겠다.

파울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는, 파울은 그다지 논의할 꺼리가 없기 때문이다. 존 바깥쪽에 형성된 파울의 경우, 커트해내고자 하는 의도의 타구들이였을 가능성이 크고, 존 안에 들어간 공들에서 유도된 파울의 경우에는 주로 심하게 빗맞거나, 홈 플레이트를 친다거나 한 종류의 공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괜히 눈만 아프게 파울 분포도를 그래프에 삽입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분포도를 최대한 공의 크기에 맞춰서 만들다 보니 필요없게 상당히 커져버렸다. (보는 입장에서도 이런 큰 그림은 불편하고, 글 쓰는 입장에서도 그림의 길이에 맞춰서 뭔가를 지어내야 하다보니 상당히 까탈스러운 그림이다.)

현재 박찬호 선수는 상황에 맞게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한다. 투심을 통해 땅볼을 유도하고, 존 근처에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통해 뜬공을 유도한다고 가정했을때 말이다.(뭐 아무리 제구가 잘된 공도 "뜨거운"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긴 하지만..)






맺으며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지도 어언 14년이 흘렀다. 그만큼 박찬호 선수도 소위 말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을 가졌을 때가 되었고, 또 중간 계투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공 하나 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발투수가 아닌 릴리버로서의 박찬호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릴리버로서 예전 선발일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현재의 박찬호 선수는 성적과는 다르게 꽤나 상당한 불안 요소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릴리버로서 공을 던질때와 선발로 공을 던질때의 공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본인은, 박찬호 선수가 선발로 보직변경 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균 정도의 구위로 릴리버를 하기에는 한번의 등판에서 던지는 공이 몇개 되지 않기 때문에(선발에 비해서) 그 구위를 가지고도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겠지만, 선발로서 평균 구위로 장시간 투구할 경우 난타당할 위험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성적을 토대로 박찬호 선수의 선발 가능성, 또 2008시즌 재기상 수상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자국 선수들에게 조국의 응원은 분명히 감사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달 하고도 반 정도가 지났고, 아직 갈길은 멀다. 소화한 경기수로 따지자면, 이제 25%선을 겨우 돌파했다. 산으로 치자면, 매표소 지나 이제 계단좀 오르는 시기에서 "야호~"하자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진심어린 응원도 좋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이 박찬호 선수가 있는 팀 자체, 그리고 다져스 팀원을 저주하는 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birdeee
흠냐... 이렇게 전문적인 분석 글을 쓰시면 많이 읽힐텐데
볼 피싱이라는 말을 전문용어로 생각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암튼 정성 들이신 글 잘 읽었습니다.

08·05·15 17:18

RandoLL
크게 전문적이다 라고 생각지는 않았던 터라서...
아무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_~

08·05·15 18:07

birdeee
아니... 문제삼는 건 아닌데 볼 피싱이라는 말은 제가 지어낸 말이라서요...
쑥스러워서 그랬습니다.
http://www.maxmlb.co.kr/zboard/bbs/zboard.php?id=max&page=2&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119
요 글의 댓글에서
박찬호가 "Ball Fishing"이라는 새로운 쟝르의 투구법을 개발한 이후로
라고 썼는데 행여나 정말 이런 용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지만
다른 사람은 그럴지도 몰라서 그랬습니다...

08·05·15 20:36

[zomac]
전문적인 용어 인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여 쿨럭 ^^;

08·05·16 09:43

Blue Blood
박찬호의 휩 수치...많이 떨어졌군요^^

08·05·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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