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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린스컴이 간다 II - 그의 레파토리
 RandoLL  | 2008·06·06 03:38 | HIT : 2,949 | VOTE : 333
이 글은 Yagoora에 손윤님이 쓰신 <린스컴이 간다>라는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경고 : 스압 상당함)
해당 링크를 클릭하시면 린스컴의 데뷔와, 마이너리그 성적, 그리고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평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 추출상의 실수와 관련 자료 수집상의 문제로 인해, 글을 다시 II와 III 두개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II편 에서는 pitch F/X에 근거한 구종/구질 분류와, 그 궤적, 릴리즈 포인트 등에 의한 팀 린스컴 선수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분석론은 The Hardball Times의 Derak Carty님의 Cliff Lee에 대한 분석내용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글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III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언제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6월 말 경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Sample data : 자료 표본
총 1246개의 공이 기록되어 있었으며, 그 중 pitch f/x시스템에 상세 정보기 기록되지 않은 자료를 빼고 나니, 1197개의 공이 남았습니다. 이 1197개의 공을 토대로 팀 린스컴의 구종/구질에 대한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에서는 "구종"이란 단어와 "구질"이란 단어가 굉장히 빈번히 사용됩니다.
만약 구종과 구질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시겠다면, Kini님께서 쓰신 <구종과 구질의 구분>이라는 글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아래에 제가 쓴 내용보다 훨씬 중요하고, 기본적이며, 가치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구종 분류

현재 알려진 팀 린스컴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자면, 린스컴은
1. 패스트볼 + 커브 + 체인지업(by Josh Kalk 2007)
2. 패스트볼 + 커브 + 체인지업 + 하드 슬라이더(by BA 2007)
3개 또는 4개 구종의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1번의 레파토리에 따라 글을 써내려 가 보고자 합니다.

- Raw Movement DATA

Pitch F/X상의 구종 데이터가,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4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기록된 팀 린스컴의 투구 기록에서 추출한 전체 pitch F/X 무브먼트 값을 보시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종 구분을 해놓지 않은 원본상태의 무브먼트 자료)

왼쪽이 구속(y축) - 수평적 이동량(x축), 오른쪽이 구속(x축) - 수직적 이동량(y축)에 대한 분포도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 구종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은 상태라, 추출시 구종에 대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1) 수평적 이동량에 의한 구분
수평적 이동량을 보면, 구속에 따라서 2개 그룹으로 분류가 됩니다. 약 90마일 근방에서 분류를 할수가 있겠는데, 그렇다면 패스트볼 + 하드 슬라이더 그룹과, 체인지업+커브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겠지요.(실제로 BA 스카우팅 리포트의 '하드 슬라이더'라는 용어의 뜻을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빠른 구속의 슬라이더로 간주했습니다.)

2) 수직적 이동량에 의한 구분
수직적 이동량에 의거해 판단하자면, 눈에 띄는 것은 3개 그룹, 최대 4개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겠네요.
수직적 이동량에 의거해 볼 때, 90마일 언저리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되는 '하드 슬라이더'는 린스컴이 아직 던지고 있지는 않은것 같다는 결론을 낼 수가 있겠습니다.

- 1st Pitch Classification : 1차적 구종 분류

위에서 제가 설명 드린 내용을 토대로, 기본적인 구종 분류를 해 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차 구종분류를 통해 뽑아낸 결과물. 여전히 겹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뭔가 분류를 해놓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며, 특히 85마일 이상의 커브가 존재하고 있네요.
이 커브가 가지는 문제점은,
1. 수직 이동량이 0을 넘어서는 자료가 있다.
2. 85마일을 넘어서서 90마일에 육박하는 커브가 존재한다.
크게 위의 2가지로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커브가 수평적 이동량에서 음수값을 기록한 몇몇개의 자료가 보이고 있습니다. 커브가 저런식으로 움직인다면, 저 구종은 스피드로 따져볼 때 커브가 아니라 스크류볼이나 체인지업으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 1번째 분류 자료를 아래의 기준에 의해 재분류 해 보았습니다.
1. 커브 중 pfx_x값이 2를 넘는 공들은 체인지업으로 분류한다.
2. 87마일 이상이 기록된 공은 패스트볼로 분류한다.
3. 패스트볼 중 87마일 미만인 공에 대해서, pfx_x의 값이 2 이상이면 커브, 그 이하이면 체인지업으로 분류한다.
4. 위 3가지 과정을 통해서 여전히 애매 모호한 공이 존재할 경우, 해당 자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본에서 삭제한다.

- Final Pitch Classification : 최종 분류 결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종 분류 결과입니다. Raw Data에 비해 그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을 수가 있습니다.)

보시다 시피, 3종류의 구종으로 뚜렷히 그룹화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2. Fastball : 패스트볼

- 투심? 포심?
위 그래프에서, 패스트볼의 횡적 무브먼트에 주목해 주세요. 5의 값에서, -15를 기록한 값까지, 편차가 거의 20인치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린스컴이 던진 패스트볼이 그냥 직선으로 날라올 경우도 있지만, 타자가 직선 궤적을 예측하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을때 정작 린스컴은 횡적 움직임이 심한 패스트볼을 카운터로 날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150km를 넘나드는 공이 이리저리 움직인다면, 그 공을 대하는 타자는 어떤 기분일까요?

- 분류 기준
전체 패스트볼의 횡적 이동량 평균값(average pfx_x)이 -3.87 이었고, 저는 이 -3.87을 기준으로 패스트볼을 두 구질로 나누었습니다. -3.87보다 작은 값을 가진 쪽은 FA -3.87이라 명명하였으며, -3.87보다 큰 값을 가진 쪽은 FA +3.87이라 명명하였습니다.

FA -3.87이라 명명한 구질은
평균구속 95.27마일, pfx_x(수평) 평균 -7.11, pfx_z(수직이동량)평균 12.21을 기록하였으며,(356 pitches)
FA +3.87 구질은
평균구속 93.94마일, pfx_x평균 -1.19, pfx_z 평균 10.34를 기록하였습니다.(431 pitches)

- 릴리즈 포인트
두 구질이 던져진 위치, 즉 릴리즈 포인트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포수의 시점을 기준으로 본 좌표이므로, 우완투수가 릴리즈 포인트 x좌표에서 음수의 값을 가지는게 정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팀 린스컴의 패스트볼 릴리즈 포인트. 릴리즈 포인트에 의한 구질 변화는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실제 그림에 나와있듯이, 릴리즈 포인트 차에 의하여 패스트볼의 구질이 변한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FA -3.87의 구질의 릴리즈 포인트가 좀더 우측으로 향해있네요.

- Side View : 덕아웃에서 본 공의 궤적
패스트볼의 궤적을 옆에서 본 모양, 즉 사이드 뷰에 의한 궤적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란 선이 FA -3.87, 붉은 선이 FA +3.87 x축 '0'값 위에 그려진 붉은색 선은 스트라이크존)

FA +3.87 구질이 좀더 높은곳에서 시작해서, 더 낮은곳에서 포구된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FA +3.87 구질의 경우, 그 궤적이 거의 직선에 가까우며 또 기울기가 FA -3.87에 비해 가파르지만,
FA -3.87구질의 경우 홈플레이트 앞 20피트 부근에서부터 FA +3.87 구질에 비해 좀더 떠있는 채로 가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기울기의 차이가 있을 뿐, 이 그림만을 놓고서 두 구질의 특징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 Top View : 하늘에서 바라본 공의 궤적
다음은 하늘에서 본 궤적의 모양, 탑뷰에 의한 궤적을 추적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A +3.87구질의 경우,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어보이는 직선궤적입니다. 통상적 "직구"라고 불리는 공들의 궤적이라고 해두기로 하지요.

FA -3.87구질의 수평 궤적을 주목하세요. 실제로 플레이트 부근에 와서는 우타자의 안쪽으로 휘어 들어가고 있습니다.(구질 분류 기준을 -6.00인치로 했을 경우, 1인치 정도 더 우타자 쪽으로 휘어 들어왔습니다.)
카메라 앵글의 왜곡에 의해 우완투수의 투심이 우타자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린스컴의 FA -3.87 구질은 카메라의 왜곡이 아니라, 실제로 휘어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구종을 가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FA -3.87이란 구질을 다시 투심 패스트볼 이라 하고, FA +3.87로 명명한 구질을 포심 패스트볼이라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요?
먼저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지요. 포심 패스트볼이 빠를까요 투심 패스트볼이 빠를까요?
이론상으로도, 그리고 우리의 머릿속에도... 투심 패스트볼 보다는 포심 패스트볼이 빠르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FA -3.87의 평균 구속은 95.27마일 이었고, FA +3.87의 구속은 93.94마일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투심이 포심보다 빠르다니... 이건 무슨일일까요?

실제로 pitch f/x에 대한 분석을 해 나가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투심 패스트볼이라 생각한 공들이, 포심 패스트볼 보다 빠르게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뭐냐? 슬라이더라도 되냐?
오늘 제가 설정한 분류 구간이, 통상적인 슬라이더의 횡적 무브먼트와 일치하기도 합니다만, 이 FA +3.87구질을 슬라이더라 생각하지 않은 것은,
1) 횡적 궤적이 전혀 슬라이더와 일치하지 않는다.
2) 종적인 이동량에 있어서 슬라이더보다 상당히 큰 양의 값을 가진다.
라는 2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균 94마일에 육박하는 슬라이더가 과연 인간계에 존재할까요? 지금까지의 야구 역사에 비추어 볼때, 저는 94마일, 그것도 최고구속이 아니라 평균구속 94마일짜리 슬라이더는, 신의 영역이거나 게임에서나 존재할 만한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테리한 강속구
위에 잠깐 말씀드렸듯, 3.87이란 구분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 구분 기준점을 -6.00으로 옮겨보았습니다만, 평균 구속과 횡적 움직임에 있어서 아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였을 뿐, 여전히 -3.87에서의 분석 결과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나오는 자료를 토대로, 포심/투심 패스트볼을 분류한다는 것은, 정말 정밀하고, 신중함을 요하는 작업이 될것 같습니다. 특히나 린스컴 정도의 최상급 패스트볼 구위를 가진 투수들일 수록, 그 구분은 점점 모호해집니다.(릴리즈 포인트에 있어 구종별 차이가 거의 없는 린스컴이기에, 더더욱 구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3. 커브볼

커브? 파워커브?
구종 분류 최종 결과 분포도(수직)를 보시면, 빨간색 점들이 80마일을 기준으로 나뉘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도, 80마일을 기준으로 커브볼을 두가지 구질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하나는 CU -80이고, 하나는 CU +80으로 명명하겠습니다.(구리 -80, 구리 +80이 아닙니다. -_-)
두 구질의 특성치 평균값입니다.
CU -80 : 77.66 MPH, 6.11 pfx_x, -5.35 pfx_z(65 pitches)
CU +80 : 82.50 MPH, 5.69 pfx_x, -3.77 pfx_z(74 pitches)
CU -80은 일반적 커브를 염두에 둔 값이고, CU +80은 파워 커브를 염두에 둔 구분이었습니다.

Release Point
두 구질의 릴리즈 포인트 추적 결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나 두 구질 사이에서 특별한 릴리즈 포인트 차이를 알아낼 수는 없었으며, 패스트볼 릴리즈 포인트와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Side 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직궤적 추적을 통해 보니, -80과 +80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네요. 샘플 자체가 140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파워커브 / 일반 커브라는 구분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의 사항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Top 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 뷰를 통해 추적한 두 구질의 수평적 궤적에서도, 확실히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80 구질의 경우 오른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다시 휘는... "훅(Hook)"의 성격을 띄고 있고,
+80 구질의 경우 궤적이 다소 밋밋한 슬라이더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제가 임의로 설정한 두 구질...
CU -80 구질은 린스컴이 던지는 공 중에서 가장 평균 구속이 느린 그룹에 속하며, 그 구종은 "슬로우 훅(Slow Hook)"또는 "일반적 커브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Cu +80 구질은 -80에 비해 다소(평균 5마일) 빠른 구속대를 형성하며, 우타자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며 상당한 낙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체인지업

분류 없음
pfx_x/pfx_z/구속 분포도에 따라, 체인지업을 분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체인지업을 분류한다면 보통 일반 체인지업과 써클 체인지업 정도로 분류를 하고 들어가야 하겠는데, 린스컴이 던지는 체인지업은 그렇게 분류할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체인지업 특성치의 평균값은,
82.83 MPH, -3.85 in pfx_x, 5.28 in pfx_z 로 측정되었습니다.(216 pitches)

Release Point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린스컴은 제가 처음 분류했던 3가지 구종(체인지업, 커브, 패스트볼)이 모조리 동일한 릴리즈 포인트 분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린스컴의 투구 메커니즘을 통해서 그가 던지는 구종을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는 것이지요.
팀 린스컴은 이미 릴리즈 포인트 부터 타자들과의 승부에 있어 점수를 따놓고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Side 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말씀드렸던 CU +80 구질과 비슷한 속도를 가지나, 그 궤적은 확실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릴리즈 포인트도 같고(높이) 떨어지는 위치도 비슷하며, 심지어 속도마저 비슷한 두 공이지만, 그리는 궤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지요.

Top 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CU +80구질과 탑뷰에서도 확연한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가 달리 설명해 드릴 필요는 없는거 같군요.

결론은?
린스컴의 체인지업은, 그 커브와 연계해서 쓸때 더욱 위력을 발휘합니다. 비슷한 속도를 가지지만 전혀 다른 무브먼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5.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용의 연계성을 생각할때, 글을 나눠서 쓰기는 애매한 점이 있어서, 글이 길어지는걸 감수하고 끝까지 써내려 왔습니다.
린스컴은 불같은 강속구(이면서 뭔가모를 미스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를 지니면서, 다른 레파토리 마저 타자를 현혹시키기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 모든 구종의 릴리즈 포인트가 동일하다는 것을 빼놓으면 안되겠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3rdeyeBlind
와 정말 대단하네요 잘보았습니다 짝짝
롱런만 해주면 더 바랄게 없는 린스컴이네요

08·06·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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