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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the Jolly Roger - Kang, the cleanup hitter of the Pirates
 birdeee  | 2015·08·03 01:51 | HIT : 785 | VOTE : 105
"Raise the Jolly Roger"
파이러리츠 중계를 듣다 보면 자주 나오는 건데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또 그 말이 나와서 찾아 보니 해적선에 해적 깃발을 올리라는 말이라고 하네요.
가장 전통적인 해적 깃발 문양은 검은 깃발에 해골 그림입니다.

오늘 새벽 경기에서 강정호의 4번 기용은 시즌 초의 임시방편과는 달리, 효과가 좋을 경우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클린업 히터라고 하면 3-4-5번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4번입니다.
그만큼 4번이 미국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리입니다.

위키피디어를 찾아 보면 이렇게 써 있습니다.

In baseball, the cleanup hitter is the hitter who bats fourth in the lineup. Although the third man up is generally the hitter with the highest batting average, cleanup hitters often have the most power on the team and are typically the team's best power hitter; their job is to "clean up the bases", hence the name.
야구에서 클린업 히터는 4번타순에 들어서는 타자를 말한다. 3번타자가 일반적으로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지만 클린업 히터들은 팀에서 가장 큰 파워를 지닌 선수인 경우가 많고 전형적으로 팀의 최고의 파워히터이다. 그들의 역할은 "루를 청소하는"것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The theory behind the cleanup hitter concept is that at the beginning of the game, at least one of the first three batters will reach base with a single-base hit, walk or equivalent in the 1st inning, enabling the cleanup hitter a chance to drive in a run. This theory is backed up by sabermetric research, which postulates that the cleanup hitter should be the best hitter on the team with power.
클린업히터에 대한 이론은 게임 시작 후에 적어도 첫 세 타자 중 하나가 단타나 볼넷이나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출루하면 클린업히터가 타점을 올릴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클린업히터가 그 팀에서 파워를 지닌 최고의 타자가 되어야 한다는 세이버메트릭 연구에서도 입증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제 경기 현지 중계를 보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강정호 두번째 타석에서
이글레시아스가 강정호를 아주 조심하고 있다.
첫 타석에 브레이킹볼로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공을 맞고도
계속 브레이킹볼로 상대하고 있다.
그건 어제 강정호가 속구를 쳐서 세 개의 이루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강정호가 4회에 홈런을 치고 나니
"The Kang Show in Cincinatti!"
요즘 캐스터가 이걸 밀고 있습니다.
원정에서 홈런을 칠 때마다
Kang Show in "도시이름"
이렇게 붙이는 거죠.

그리고 강정호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정도이다.
이런 칭찬을 하다가

슈퍼슬로우모션을 보고 나서
강정호의 짧고 효과적인 스윙은 홈런 치는 걸 쉬워 보이게 하지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이 대사는 김연아가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할 때마다 듣던 대사인데...)
어디서 이런 선수를 데려왔냐
이러면서 둘이 서로 엄청나게 공감합니다.
그리고 워커가 금방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나고

다음 이닝이 시작되었는데
스코어보드를 보고 레즈 1: 강정호  1이라고
1:1의 스코어를 설명합니다.

그 다음에 중계는 안 하고
계속 유격수쪽에 서 있는 강정호만 계속 비쳐주면서 계속 대화를 나눕니다.

난 강정호의 저런 자세를 사랑한다.
뭔가 한 건 하고 나서 웃을법도 한데
헤이. 이건 그냥 내 직업이야.
내가 돈을 받는 이유라고
이건 그냥 비즈니스일뿐이야.
그냥 난 내가 할 일을 했을뿐이라는 식이다.
많이 흥분하지도 않고
(결과가 안 좋을 떄도)
많이 기분상해하지도 않는
그의 그런 자세는 처음 왔을 때부터 계속 그대로이다.

왜 파이릿츠가 그와 계약했냐는 모든 얘기들에 대해
난 John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중계진이나 기자인 것 같네요.) 닐 허닝턴 단장에게
강정호를 트리플에이로 보낼 생각이 없냐고 물었을 때
허닝턴이 "아니. 그는 마이너로 가지 않는다."라고 한 걸 기억한다.
우리는 왜 그가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제 알 수 있다.

정말 믿기 어렵다.
어떻게 그가 그렇게 잘 정착하고
타석에서 저렇게 편안해 하는지.
재능을 갖고 있을 수는 있는데
미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매일 야구를 하고 한참 옮겨다니고 이런 걸 해낸다는게
믿기 어렵다.

처음에는 강정호를 유격수로 봤다가
3루수가 가장 적합한 자리라고 봤는데
그건 강정호가 수비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아서였다.
물론 야수가 제 위치를 찾는 게 중요하고
강정호가 조디 머서만큼 수비범위가 넓은 건 아니지만
그게 강정호가 유격수를 볼 수 없다는 건 아니다.
그는 해야 할 수비는 다 한다.
그는 손 동작이 좋고
기본적으로 뛰어난 야구선수다.
공에 어프로치하는 방식이나 각을 확보하는 방식도 좋고
바운드 사이에 애매하게 걸리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고 좋은 바운드에 잡도록 포지션을 대단히 잘 가져간다.
그리고 달려가면서 아주 부드럽게 던진다.
강정호가 계속 엉덩이 주머니에 있는 로진백을 만져가면서 손을 말리는 걸 봤냐?

이런 엄청나게 긴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게 대략 3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 강정호만 보여주네요.

중계진이 강정호에게 푹 빠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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