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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틀 팬에게 이대호란?
 ThatEye7  | 2016·02·11 23:58 | HIT : 789 | VOTE : 88
걍 개인적으로 깔작댄 문장 나부랭이인데 불현듯 맥스가 떠올라 걍 갖다 붙여봄미다... 누가 볼까 싶습니다만은...;;;





진정 이대호가 시애틀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시애틀 팬의 입장에서 이대호는 철저하게 보험에 불과하다. 작년 말 단장이 바뀌면서 모처럼 평균 이상의 생산력이 검증된 아담 린드라는 1루수를 물어왔다. 2015년 주전 1루수가 로건 모리슨(OPS 0.685)이었으니 격세지감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뭐라고 떠들건 그저 린드 정도면 감사할 준비가 돼 있다. (솔직한 말로 “린드가 행여 시애틀이라는 팀에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려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린드가 쉬어야 할 때 (고질적인 등 부상 보유중), 혹은 그럴 듯한 좌투수를 상대해야 할 때는 헤수스 몬테로를 백업 1루수로 준비해뒀다.

현재 많은 언론에서 제기하는 불안감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몬테로가 누구인가? 2009년부터 3년 연속, 덕후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양키스 팀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른, 블루칩이라는 말이 식상한 알짜 유망주 출신이다. 세부적 툴(tool)로 선정한 랭킹에서도 Best Power/Average Hitter 에 매년 양다리로 이름을 올렸고 2011년까지 캐시먼 단장이 ‘Untouchable’ 로 분류했을 정도다. (high ceiling 이니 뭐니 해도 유망주의 가치를 설명하는 최고의 수식어는 역시 ‘트레이드 불가’다.)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이대호에게 겁을 주고 있다. 40인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한 이대호가 당장 초특급 유망주를 뚫고 나가야 하는데, 그래봐야 얻는 대가가 백업 1루수라는 거다. 뭐, 맞다. 현재 상황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애지중지하고 분에 넘치는 유망주라면 이대호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야 맞다. 냉정하게 몬테로가 지구상의 모든 수식어를 독식하던 시기는 4~5년 전이다. 투수력은 괜찮은데 타력이 형편없던 시애틀은 2012시즌을 앞두고 몬테로 못지않게 유망하던 젊은 투수 피네다를 주고 몬테로를 받아온다. (이 때 양키스에서 함께 시애틀로 넘어온 곁다리 선수는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며 흘러 흘러 가다가 올해 KIA에서 뛰게 되는데 그 성함이 헥터 노에시다.)

그게 마지막이다. 이후 몬 테로가 옛 수식어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스프링캠프에 똥배를 장착하고 나온다던가. 어처구니없는 태업 장면을 간혹 보여주며 멘탈의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2013, 2014시즌을 말아먹었다. 2014년에는 한 스카우트가 배 나온 몬테로에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한국명 ‘아시나요’)를 내밀며 약 올리다가 언쟁이 붙어 폭행 직전까지 가는 해프닝도 겪었다. (사실 이건 스카우트 잘못이다. 해당 인물은 당연히 파면됐다.) 그나마 2015년에 트리플A를 제대로 씹어먹으면서 기대감을 되살리긴 했다.(OPS 0.970, 단 PCL 감안) 하지만 후반기에 빅리그에 올라와서는 2할대 초반에 그쳤다. 아직 완전히 버리는 카드로 취급하기가 애매한 처지다. 국내 야구로 치면 LG 시절의 박병호가 딱이다. 이른바 ‘아름다운 1주일’까지는 보여줬는데 이후로 붕붕이다.

여기까지가 몬테로의 일대기다.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피네다가 오랜 재활 끝에 부활의 조짐을 보이면서 시애틀 팬에게 몬테로는 애증의 대상이 됐다. (피네다는 류현진과 비슷한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몬테로의 포텐이 터진다면 시애틀 팬들은 10년 묵은 변비가 해소되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몬테로는 쿼드A 타자에 가깝다. 트리플A를 폭격하고도 빅리그를 포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일본에 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나 윌리 모 페냐가 비교 대상으로 떠오른다.

몬테로는 원래 포수였다. 그래서 어릴 때는 주가가 더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망이도 불안하다. 1루수로 완전히 옮긴 건 2년 밖에 안 됐다. 솔직히 수비력은 논할 가치가 없다. 경기를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 불안한 미트질과 어설픈 풋워크를.

단장이 바뀌면서 몬테로를 안고 죽어야 할 이유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야수 유망주로 키우려 했던 대학타자 애클리, 닉 프랭클린, 브래드 밀러가 1~2년 사이에 줄줄이 팀을 떠났다. 최악으로 손꼽히는 시애틀 팜에 미련이 있을 리 없는 디포토가 몬테로라 해서 특별 대우해줄 것 같지는 않다. 몬테로는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도 소진돼 올해 스프링캠프가 마지막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하고 말하면 이대호의 타격은 몬테로보다 대박 가능성은 적을지 몰라도 결점이 적고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 이대호가 지명 타자로 많이 뛰긴 했지만 수비력에서도 한 수 위라고 본다. 다만 몬테로가 지닌 애증의 기대감을 생각할 때, 시범경기에서 비슷한 성적이라면 몬테로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뭔가 버리긴 아까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대신 시범경기에서 공정하게 경쟁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대호가 몬테로를 자연스럽게 능가할 것으로 본다. 반대로 얘기하면 터지지 않은 몬테로조차 넘지 못할 실력으로는 메이저리그 25인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맞다.

그 밖에 이대호의 경쟁자로 가비 산체스, 스테판 로메로, 에드 루카스도 언급되곤 한다. 산체스는 일본에서도 망한 선수라 논리적으로는 이대호 밑으로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뛰던 시절은 호랑이가 담배먹고 없다.) 스테판 로메로는 원래 외야수다. 현재 외야에 끼워 넣을 곳이 적당하지 않은데 버리기는 애매하니 1루 겸업을 주문받고 있을 뿐이다. 경쟁자 아니다. 그리고 에드 루카스는.. 솔직히 루카스까지 붙이기엔 이대호에게 미안해진다.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이대호가 어느 정도 기회를 잡는다면, 그 이후엔 기대감을 더 크게 가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 부분에서는 가정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대호가 턱걸이든 뭐든 25인 명단에 포함돼 꾸준히 일정 수준의 타격감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현재 시애틀의 전체 야수 뎁스를 감안할 때 보조적인 1루 요원으로만 사용될 리가 없다. 간혹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이대호와 린드가 동시에 출격하고 크루스가 우익수로 가는 라인업도 가능하다. 린드가 금강불괴가 아니라는 점도 틈새다. 그리고 린드가 수비를 잘하는 1루수도 아니다. 원래 좌익수였지만 수비 범위가 너무 좁아 지명 타자를 거친 끝에 1루수가 됐다. 세이버메트릭스 식으로 설명하면 ‘통산 DRS가 마이너스’이고 일반 관중 식으로 설명하면 ‘ESPN Web Gem에서 볼 일 없는 선수’다. (물론 이대호와 린드의 수비력을 비교하는 상황이 오려면 2차, 3차 가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나저러나 대전제는 일단 25인 명단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호의 현재 계약 내용은 적지 않은 나이와 불리한 시장 상황, 그리고 몸집에 대한 편견 등 안 좋은 변수를 두루 포함한 결과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차별 없는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이대호가 어이없이 폭망하고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관건은 취업비자다.
쩌비
흠.. 그럼 생존 가능성이 꽤 높을수도 있겠네요.

16·03·10 10:59

3rdeyeBlind
말씀대로 25인 로스터만 들어간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어렸으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오랜만에 시애틀 경기 좀 봐야겠어요. 올러루드 이후로 가장 좋은 1루수가 되었으면.

16·03·1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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