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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월드시리즈 개막 즈음에...
 Josh Beckett    | 2019·12·31 12:21 | HIT : 32 | VOTE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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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K1 : https://www.instagram.com/p/Bc5NbRsDz1c/?utm_source=ig_web_copy_link
  • 벌써 3년 전인 2016년 월드시리즈 개막 직전의 글인데, 야구와 무관한 커뮤니티에는 올렸으면서, 정작 여기에는 올린 적이 없었네요. 그러고보니 많은 걸 잊고 있었네요. 그날 이후로 야구도 잘 안 보게 되었고...

    그냥 옛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

    4월초에 런던대추적님의 나눔 덕분에, 올 시즌 MLB.tv를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이애미가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선두권으로 치고나갈 때 즈음인 8월부터는 최소한 하이라이트라도 꼭 챙겨봤었습니다.

    런던대추적님의 응원팀인 클리블랜드는 치열한 AL중부지구에서 선전하고 있더군요.

    제가 응원하는 팀인 마이애미는 중반부터 팀의 주포들이 부상으로 나가 떨어지면서 힘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팀의 상징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젊은 투수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버렸지요. 그러면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일이라, 며칠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저는 사실 투수, 그것도 조금은 거만한 투수를 좋아합니다. 강력한 파이어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새가슴 때문에 그저그런 투수로 사라져간 투수들이 부지기수거든요. 똥볼이어도, 자신감을 가진 투수가 좋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 건 파이어볼을 넘어서 지옥의 화염, 인페르노를 뿌려대는 강철심장 투수입니다.

    그 시작은 로켓맨이었고, 그 다음 제 가슴에 불을 지핀 건 Josh Beckett이었지요.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지금의 범가너, 커쇼를 뛰어넘는 23살의 파이어볼러 투수가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시카고-뉴욕으로 이어지는 동-중-서부의 대도시 적지에서, 상대팀의 희망을 고이 접어 풀칠을 한 후 고향으로 보내주는 우체부였지요.

    그게 벌써 13년 전이군요. 이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는 가을잔치조차도 초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의 MLB에 대한 관심도 차츰 줄어갔습니다.

    그러던 저의 멱살을 잡고 MLB로 끌어들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역시 인페르노를 뿌리는 강철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보통의 투수들은 평정심을 강하게 요구받습니다. 원래도 야구가 멘탈게임이라고 불리지만, 그 중에서도 굉장히 민감한 포지션이 투수니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파이어볼러일지라도 새가슴을 가지고 있으면, 결코 버틸 수 없는 곳이 메이저리그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포커페이스를 투수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합니다. 자기팀 선수가 홈런을 쳐도, 해당 게임의 선발투수는 크게 동요하지 않지요.

    그런데 이 친구... 오히려 감정을 폭발시킵니다. 중요한 순간에 삼진을 잡으면, 마운드에서 포효합니다. 자신의 선발 경기에서 홈런이라도 치면,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물론 그 덕분에 상대팀의 심기를 거스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신속하게 뉘우치고, 곧바로 찾아가 사과해서 오히려 주변을 놀래킵니다.

    게다가 이 친구...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위기를 즐기는 배짱까지 지녔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3전4기. 쿠바 탈출을 3회 시도 후 실패하고, 투옥까지 되었다가, 4회째가 되어서야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탈출시도에서는 밀항선에서 떨어져서 바다에 빠진 한 여성을, 당시 십대 소년이었던 그가 바다에 뛰어들어 구해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구해내고 나서야 알았답니다.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어떤 경기에서인가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이었는데, 긴장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의 답변이 아주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총알이 쏟아지는 밤 바다에서 보트 하나에 의지해서 탈출을 시도했었다. 타석에 그 누가 있다고 해도 나를 긴장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드라마틱한 성장과 화려한 데뷔,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그 후 이어지는 힘든 재활과정 그리고 화려한 복귀...

    너무나 극적인 스토리를 지닌 이 선수는 마이애미를 너머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현지에서는 그가 등판하는 날을 Jose day라고 불렀고, 늘 한산한 마이애미의 홈구장이지만, 그날만큼은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떠나더군요.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하루 앞두고...

    며칠을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사망 이후에 치러진 첫 경기에서 동료 선수가 홈런을 쳤을 때, 갑자기 울컥해서 혼자 소리내어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선 한동안 야구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보니 월드시리즈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두 팀 모두 플로리다의 지난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팀들이라는 겁니다. 1997년 우승 당시의 상대팀이 클리블랜드였고, 2003년 우승 당시 플로리다는 시카고 컵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을 했지요.

    클리블랜드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본인은 마이애미에게 애증의 대상인 앤드류 밀러이고, 시카고에는 마이애미에서 데뷔해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선수가 있네요.

    런던대추적님께 감사의 글을 몇 자 적으려다가 감정이 다시금 끓어올라서 글이 길어졌네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다시금 가슴 뜨거워지는 야구를 즐길 수 있었네요.

    클리블랜드 응원합니다!

    ThatEye7
    가슴뜨거워지는 게시물 잘 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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