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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두께  | 2005·08·29 11:46 | HIT : 4,203 | VOTE : 662
2. Moonballers

특징:

>> 문볼러들은 허구헌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볼을 높게, 높게 처서 코트 깊숙이 꽂는다.
이 사람들이 이 짓을 왜 하냐 하면….한마디로 공격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문볼러들은 공격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 상대방을 자기 게임에 말려들게 해서 에러를 남발하게 만드는 것이 문볼러들의 승리방식이다. <<

문볼이 뭔지 좀더 설명을 하자면, 탑스핀로브 만큼 높게 뜨지는 않지만 어쨌든 문볼은 탑스핀을 잔뜩 넣은 높은 커브볼 같은 공인데 코트 깊숙이 떨어지면서 어깨, 혹은 키 보다 높이 바운스가 되는 걸 말합니다.
이런 달나라 볼을 치는 목적은 페이스를 슬로우 다운 해서 시간을 벌기 위함이고, 또….그런 공을 받으면 쉽게 공격하지 못하죠. 이렇게 슬로우 하며 높이 뜨는 공을 지속적으로 쳐대는 사람과 상대하다 보면 자연히 매치 시간이 길어지겠죠.

택틱:

>>공을 높이, 그리고 깊숙하게 한가운데로 보내고 전진하라. 만약 문볼러가 처서 넘긴 공이 댁의 어깨 보다 낮게 바운스 되면 문볼러가 뛰어가는 반대 방향, 즉 그의 등 뒤로 공을 처라.
저노무 문볼러를 한 방 때려서 박살을 내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바로 그것이야 말로 문볼러가 바라는 바이다. 십중팔구 그러다가 에러를 저지르게 되지.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공 8-10개는 왔다갔다하는 랠리를 한다는 자세로 게임에 임하라. 그러다가 드디어 문볼러가 밸런스를 잃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방 때리는 것이다. 사실 이런 타입의 게임을 해서 탑 레벨의 플레이어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대표선수:

가장 유명한 문볼러는 해롤드 솔로몬이라고, 1970년대 활약했던 미국 선수입니다.
1972년 롤랑가로스에서 솔로몬과 아르헨티나의 기예모 빌라스와 한판 붙었는데 5시간이 넘는 마라톤 끝에 솔로몬이 승리했다는군요.

기예모 빌라스는 77년 롤랑가로스 우승자이고 한 때 넘버 원 플레이어였는데, 그런 탑 레벨의 선수가 지겨운 달나라 볼을 지속적으로 처대는 상대 술수에 걸려들었다니… 문볼러를 만만히 봤다간 욕본다는 거 알겠죠?

그래도 달나라 볼을 지속적으로 치는 건 치사한 방법입니다. 또 계속 이짓을 하면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상대 선수도 괴롭지만 그걸 보는 관중들도 계속 그러면 짜증나게 되죠. 요즘 세상에 탑 클래스 남자 선수들은 이 짓 안합니다. 어쩌다 급하니까 문볼 몇방 치는 건 랠리 중에 종종 볼 수 있지만요.

여자 선수들은 아무래도 힘이 좀 딸려서 그런지 남자 경기 때 보다는 더 자주 문볼 시리즈를 볼 수 있더군요. 요번 주에 끝난 뉴헤이븐 대회에서 프랑스의 에밀리 모레즈모가 한 이탈리아 선수와 서로 계속 문볼을 주고 받던데, 모레즈모가 탑스핀 그라운드스트로크에 워낙 능해서 그런지 아주 파워풀한 문볼을 때리더군요. 둘이 계속 그 짓을 해대는 바람에 매치가 3시간이 넘어갔어요.

힝기스도 종종 시간벌기 작전으로 문볼을 치죠. 힝기스의 샷은 그렇게 높이 커브를 그리진 않기 때문에 노골적인 문볼이라기 보다는 그냥 귀엽게 불루퍼라고 합니다만….
야구에서 불룹 싱글, 일명 바가지 안타 같은 거죠.^^

3. Junkballers

특징:

>> 정크볼러들은 상대방에게 전혀 리듬을 주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짧은 드롭샷을 쳐서 당신을 네트 앞으로 일단 불러 들인다. 그리고 나서 ‘음 하하하’ 속으로 웃으면서 당신 머리위로 탑스핀로브를 올려버린다. 어떤 때는 엄청 쎄게 공을 때리고 나서 그 담엔 또 마사지 하듯이 슬쩍 공을 보낸다. <<

정크볼은 슬로우 하고 낮은 슬라이스, 네트 앞에 짧게 뚝 떨어지는 드롭샷, 탑스핀로브, 가끔 제대로 된(?) 그라운드스트록….등등을 섞어서 도대체 상대방한테 무슨 공이 날라올 지 예측을 못하게 하는 그런 볼들입니다. 네트를 점령하고 발리로 어택 하는 스타일의 플레이어보다 시원시원하게 깨끗한 그라운드스트록을 치는 베이스라이너들이 정크볼러들한테 더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사는 경향이 있죠.

택틱:

>> 어택!!!!!
어차피 정크볼러가 당신을 네트 앞으로 불러 들이게 되어 있다. 그 전에 네트를 당신이 먼저 차지하고 발리로 헤치워 버려라. 당신을 꼭두각시처럼 맘대로 조정하게 내버려두지 말라. <<
(근데 발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대표선수:

2000 시즌, 마랏 사핀이 넘버 원 플레이어였을 때였죠. 매치에서 이기고 나서 다음 상대가 누구인지 체크 하기도 전에 먼저 꼭 챙겨 보는 게 있었는데요, ‘이 작자가 아직도 살아 있는 거냣?’ 하고 자기가 아주 싫어하는 어떤 분이 죽었나 살았나 일단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사핀이 그분하고 플레이하는 걸 아주 학을 띠게 혐오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이 “근데말이야, 그분이 살아 계시다네. 당신 이제 큰일 났어! 혹은 축하, 축하~~ 그분이 쫌 아까 누구누구한테 박살이 나셨습니다” 라고 알려줄 정도였겠습니까?^^

2002년까지 사핀과 그분과의 전적은 1승 6패였습니다. 물론 6패를 사핀이 그분한테 당하신거였죠. 시드니 올림픽 1라운드, 2001년 롤랑가로스 3라운드에서 사핀이 초반에 짐을 싸신 건 다 그분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이 누구냐 하면……..The Magician, Artist, The Master of Touch, Angles and Spin의 주인공, 바로 파브리스 산토로 라고, 프랑스 아저씨에요. 프랑스 사람들은 사커를 해도 아트가 되고 테니스를 해도 아트가 되니….그 나라 사람들한텐 뭔가가 있긴 있나 봅니다.

산토로는 사핀 뿐만 아니라 샘프라스도 되도록이면 상대하지 않았으면 하고 꺼렸다고 하는데요, 이분은 포핸드 백핸드, 둘다 양손으로 칩니다. 벌써 이것부터 유니크 하시죠^^ 전문가분들과 투어 선수들 왈, 이분은 테니스 교본에 있는 모든 종류의 샷은 물론이고, 책에 없는, 생전 첨보는 샷까지도 구사하신다고 하는군요.
이분의 시그네처 샷은 양손 포핸드 슬라이스와 양손 백핸드 발리입니다. 흐흐흐^^ 죽이지않습니까?

산토로는, 게다가 게임 읽는 능력도 최고 입니다. 아주 아주 스마트한 플레이어죠. 이런 분이 각종 터치 (스트로크가 아니라^^), 까다로운 앵글, 플레이스먼트에 능수능란하니 과연 어떤 게임을 할지 상상이 가시죠?

뭐, 당하는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만도 하죠. 특히 시원시원하게 공을 때리는 게임에 익숙한 탑 랭커들은 산토로한테 패하고 나면 두배로 화가 나나봅니다. 2001년 롤랑가로스에서 사핀이 매치 도중에 라켓 부수고 소리 지르는 건 기본이었고 매치 끝나구서도 열받아서 프레스컨퍼런스도 안하고 그냥 집에 갔다고 합니다. 물론 프레스컨퍼런스를 안한 죄로 벌금은 왕창 물었죠.

그나저나 이분도 벌써 30이 훌쩍 넘었는데 후계자가 빨랑 나타나서 비법을 전수 받아야 할텐데요….이런 독특한 스타일의 테니스를 앞으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슬퍼지는군요. 클로닝이라도 해둬야 하는 거 아닌 가 모르겠어요.

To Be Continued…..
씨엔
5시간 음-_-
지금 그렇게 하면 엄청나게 욕먹을 듯 ㅎㅎ

05·08·29 13:23

뿌라이아
테니스의 왕자가 생각났...... 문발리~

05·08·29 13:51

씨엔
테니스의 왕자 중학생 레벨에 뻥이 너무 심하다는 ...ㅎㅎ

05·08·29 14:17

본즈에게반지를
그래도.. 나의 페이보릿 보리스 '붐붐' 베커가.. 최고 멋진데..
윔블던에서만 잘했지만.. ;;;

05·08·29 15:48

김구라
본문과는 밸로 상관읍지만 샤라포바가 로딕이랑 사귄다네용...ㅎㅎ

05·08·29 16:02

Blue-J
전에 어떤 유럽 테니스 스타가 우울증으로 자살했었다는데 누구죠-_-?
아시는 분 계신가요 -.-a

05·08·29 16:12

빛놔뤼
산토르?,,, 그런분도 계셨습니까??

05·08·30 16:53

엘두께
산토르 가 아니라 산토로 입니다.

05·08·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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