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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의 4번째 W 정복을 축하하며~
 엘두께  | 2006·07·10 02:10 | HIT : 3,515 | VOTE : 350
신나게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에너지가 없는 관계로 (약간 남은 것은 월드컵 결승전 보는데 써야함^^;;;;;)
디씨 스포츠 겔에 2006 호주 오픈 끝나고 올라온 로저 찬양 글을 가져왔습니다.

글쓴이는 '싫다싫어'님

제목은 '난 페더러의 독주가 재미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아마 페더러팬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죽을 지경일 거다. 2003년 윔블던 우승으로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 획득, 2003년을 마무리짓는 마스터즈컵에서  당시 3전 3패로 자신의 천적이던 상대 애거시를 맞아 라운드로빈에서 한번 결승에서 또 한번 꺾으며 우승, (이후 6번의 대결도 모두 승리) 2003년 윔블던과 마스터즈컵을 터닝포인트로 2004년부터 뒤도 안 돌아보고 독주중. 30살이 되려면 아직 6년여가 남은 상황에서 7번째 그랜드슬램 획득.

플레이시 부자연스러운 관절사용으로 힘을 싣거나 근육을 경직시켜서 힘을 동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므로 팔이나 어깨, 손목부위의 부상가능성 극히 적은 편.
다만 뛰어난 풋워크로 코트를 넓게 커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발목이나 다리쪽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존재함. 그러나 그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적음
(작년 말에 발목에 문제가 생겼으나 현재 정상상태지만 예방차원에서 보호대착용하는 것 같음)  

포핸드의 순수파워는 블레이크나 페르난도 콘잘레스등 몇명 선수보다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샷을 쳐야하는지에 대한 샷실렉션, 코스선택, 스핀, 크로스/인사이드아웃 자유자재로 구사,
극단적으로 빠른 라켓 헤드스피드, 여러가지 스탠스를 상황에 맞게 이용하는 능력등으로 인해 역대최고의 포핸드라는 많은 전문가, 팬들의 찬사에 반대표를 던지기 힘듬.

불도저로 밀어붙이는 듯한 묵직함보다는 날렵하고 빠른 채찍같은 느낌.
자유자재로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카멜레온 포핸드.
스트레이트하게 편 오른팔, 손목을 기준으로 일어나는 극단적인 모멘텀의 변화, 몸을 감싸는 듯한 낮은 궤도의 긴 팔로우쓰루등 연구대상이 될만한 이 시대의 아주 특별한 포핸드.
팔꿈치랑 옆구리 거리를 좁히면서 공을 때리는 쿠리어, 애거시, 로딕등이 쓰는 스윙 컨셉이랑은 확실히 다른 자신만의 타법.

백핸드는 포핸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함. 컨디션이 안 좋은날 혹은 손목을 많이 사용해서 공을 후려치는 날 범실이 많은 편 (가끔보면 손목을 탄탄하게 고정시키지 않고 많이 가동시키는듯)
상대방이 페더러포핸드를 피하려 백을 주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어전체를 기준으로 봐서
또 객관적으로 봐서는 약한 편이 아님 또 패싱샷은 타의추종불가.
상대방이 페더러 포핸드를  피해서 백핸드로 어프로치 치고 들어와 봤자 네트앞에서 바보될 가능성 상당히 높음.  
패싱감각탁월. 백컨디션 좋은 날을 떠오르는 라이징 볼도 가뿐히(?) 위너로 돌려보냄.
다만 백핸드 그립이 두텁지 않은 관계로 하드코트에서  킥서브나 클레이에서의 스핀이 잔뜩 실린 높은 공 처리시 힘들어하는 게 보임.

처리가 힘든 공일때는 백스핀 잔뜩 넣는 백핸드 슬라이스로 페이스를 바꿔놓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괴롭힘.
사실 페더러백슬라이스는 전통적인(?) 슬라이스보다 좀 더 공을 사이드에 놓고 백스핀을 상당히 많이 거는 약간 언오쏘독스한 스타일. 그라프의 슬라이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펀치감은 느끼기 힘듬.
다만 바운드전까지는 체공시간이 길지만 바운드 후 공이 살아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줌과 동시에 상대가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주고 상대방의 리듬을 뺏는 역할수행

서브는 두마디로 간결하고 효과적.
샘프라스같은 속도와 스핀의 이상적 결합에서 나오는, 라켓줄을 뚫고 나갈 것 같은 정도의 묵직함과는 차이가 많은 듯.
상대방에게 등이 보이는 스탠스,토스와 백스윙의 어긋난 타이밍, 내전, 임팩트 후 관절의 역순고립(특히 팔꿈치 고립)등을 극단적으로 동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샘프라스와 서브의 순수한 질비교는 노 콘테스트.  뿌린만큼 거둔다는 옛말이 틀린게 아님.

페더러 서브는 샘프라스식의 묵직함은 떨어지지만 코스의 정확성, 대범함, 효과적인 스윙구조,
스팟을 노려치는 능력등 인해 서브에이스는 톱클래스가 아닐지라도 브레이크 하기 정말 힘든 선수 중 하나.
즉, 200km, 190km로도 코스만 제대로 선택하면 에이스로 바로 먹거나 상대의 약한 볼을 유도해, 공에서 쉽게 결정낼 수 있는데 굳이 250km로 때리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는 식(?)

발리는 예전만 못한 듯. 포핸드 발리때 포핸드 스트롴 마인드를 가미시키는 게 아닌가 의심됨.
"유연성과 탄탄함 동시 존재"에서 탄탄함이 실종된듯.
네트로 들어가서 포인트를 잃으면 열번 중 7번 이상은 포발리때문인듯. 다소 어이없는 샷도 종종 나옴
자신의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너무 즐기는 건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끝낼 수 있으니 안 써서 녹쓴건지, 포발리가 자주 문제를 일으킴.

백발리는 원래 포발리보다 손목을 탄탄하게 유지하기 쉬운 구조라서 큰 문제점은 없는듯.
네트플레이시 서브앤 발리어에 비하면 지나치게 느슨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같은 서브앤발리어 멸종위기시대에 저정도의 네트플레이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오버헤드는 뭐 흠잡을 때 없이 척척 처리.

그외에 공을 읽는 센스, 코트커버력, 차분함, 유연성, 중요한 순간에 더 강해지는 정신력, 순발력, 밸런스등이 순수(?)테크닉을 더욱 빛나게 하는 데 일조하는 큰 무기들.




결국 페더러는 우리가 이제까지 봐왔던,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샷들을 날리던-그러나 천재성을 가졌음에도 꾸준함은 가지지 못했던-리오스같은 코트위의 스타일리스트, 아티스트, 샷메이커의  모자른 부분을 채운 업그레이드판이라고 생각. 좀더 과하게 나가면 번뜩이는 천재성이 더해진 샘프라스 혹은 테니스코트에서 공치다 죽겠다고 개과천선한 185cm의 리오스

물론 샘프라스가 세운 14개의 그랜드 슬램에 아직 7개가 모자르고 세상 일이라는 게 어찌될지 모르지만 지금같은 페이스로 나가고 한해에 한개씩만 그랜드슬램 타이틀 따도 (올해 하나 땄으니 2007년부터 해도) 30살초반에 14개를 가질거야. (뭐 샘프라스랑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인 2001년 윔블던16강 대결은 페더러가 세트스코어 3:2로 이겼으니 1:1대결에서 꿀리는 것도 없고 말야)

앞으로 거북이정신을 가진 토끼가 또 한명 나와서 코트를 휘어잡으며 페더러를 저지할 수도 있어. 세상일이란 모르니까 그러나 저정도의 천재성과 꾸준함, 열정, 무너지지 않는 자신감을 동시에 가진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게 상상이 안돼. 실력이 있으니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으니 실력이 더 빛을 발하고 즉, 실력과 자신감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철옹성을 쌓는거지.  
(물론 클레이코트에서 자랐음에도 나달이라는 걸출한 영건이 버티는 프랑스오픈에서의 우승은 드로의 도움이 없으면 좀 험난하지 않나 싶어. 어짜피 커리어나 캘린더 그랜드슬램 노리는 거 아니면 하던대로만 해도 클레이 시즌에 군소토너먼트 우승, 프랑스오픈 준결, 준준결승 진출정도의 쏠쏠한 재미는 보장될듯.정말 이를 악 물고 프랑스오픈 정복을 일순위로 놓으면 또 모르지, 과거 빠른 코트의 챔피언들에 비해 흙에서 질퍽하게 놀 실력은 확실히 나으니까)

페더러 경기를 보면  다른 선수는 라켓을 쥐고 경기하는데 얘는 무슨 파리채 쥐고 경기 하는 것 같어.
페더러 이전까지의 하드히터들은 공에 힘을 싣느라 고생하는 게 보였는데 얘는 무념무상의 얼굴표정으로 수비와 공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리그에서 플레이 하더라고.

대선수들의 장점을 모아모아 만든 꿈의 선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 근데, 근데, 근데 듣기좋은 콧노래도 한두번이랬잖아. 근 2년간 독주에,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멋진 샷으로 한방에 역전, 상대방을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정도로 보이게 만드는 패싱샷,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날리는 위너,
아슬아슬 초접전에서도 결국 승리는 페더러의 것, 이기는 건 이미 습관을 넘어서 고약한 버릇으로.
"독주라 흥미는 좀 떨어질지 몰라도 이런 수준높은 (페더러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감사할 사람들은 감사하시길.

그러나 난 라이벌이 없는 스포츠, 다양성이 없는 문화만큼 재미없는 것도 드물더라.
코너즈-보그- 메켄로-렌들 /에드베리-베커-샘프라스-애거시 이런 라이벌(들)이 얼마나 테니스를 흥미롭게 만들었나. 페더러의 우아한 발레 독무대를 보는 감상하는 특권을 얻은 대신 라이벌구도가 만드는 긴장감, 짜릿함은 느낄수 없게 됐어.
물론 페더러의 잘못은 아냐. 잘못이 있다면 너무 잘난 것뿐. 혹은 페더러를 따라잡지 못하는 나머지 투어선수들 전체의 잘못.

어쨌든 난 페더러의 우아한 원맨쇼보다는 쇼의 질은 조금 낮을 지 몰라도 최소한 투톱이 스포트라이트를 공유하는 그런 쇼를 봤음 좋겠다. 50대 50이 아니라도 좋아. 한쪽이 좀 더 받더라도 괜찮아.나눠받기만 하면.

그런의미에서 20살의 바그다티스가 앞으로 페더러의 대항마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비슷한 성격보다는 상반된 성격의 충돌이 짜릿한 법이니까.  
폴리지터
"페더러를 따라잡지 못하는 나머지 투어선수들 전체의 잘못" 쪽으로~

한마디로 재규어의 몸놀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니까요...

근디 이 글 쓰신 분의 소망대로 철이 vs 나다리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듯... 보고 있는 지는 맴이 아프고, 혈압 오르고, 머리에 쥐가 날 상황이지만...

06·07·10 02:24

엘두께
대체로 잔디에 강한 W 챔피언들은 재규어 몸놀림 같은 플레이를 하죠. 보그, 맥, 에드버그, 샘프라스, 로저^^

쫌 아닌 분들은 지미, 베커, 아가씨, 고란...등등

06·07·10 02:28

폴리지터
서브앤발리어의 멸종에 윔블던마저도 동참한 듯 싶습니다. 이번 윔블던을 보면서 아니, 왜 이렇게 공이 느린겨, 왠 랠리가 이렇게 긴겨... 이게 윔블던이야 롤랑가료야 했더니만 역시나 잔디를 싸악 바꾸어준 덕분이라네요.

패트릭 맥켄로우가 그러더군요. 이런 잔디로 전에 전에 바꾸어주었으면 아가씨가 윔블던에서 좀더 많이 우승했을 텐데... 샘프라스는 기억도 안나는지... 왜 이리 샘프라스 미워하는지...

그럼에도 우승한 우리 철이... 그래.. 니가 윔블던 'Man of the House'다!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06·07·10 03:15

manceo
두께님 행복하시겠습니다.

그나저나 전, 철이의 4 연패 보다, 어케 결승에 올라갔는지 모를 나달이 신기할 지경입니다. 윔블던의 경력대로라는 골든룰을 접고, 나달에게 딜을 한 윔블던의 성공이고..
클레이에서 만빵 당하던 철이의 복수로.... 나달의 결승진출은 일거양득(?) 이 된 기분이네요. 본인으로서도, 잔디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며...
진정한 페더러의 라이벌로 위상을 확실히 한 계기가 되었을테니 말입니다.

어쨌든 월드컵도 글코, 윔블던도 글코, 유럽이 다 해묵네요~~~

06·07·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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