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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두께  | 2005·09·03 14:19 | HIT : 4,102 | VOTE : 710
Attackers

어태커들은 소위 서브-앤드-발리어라고 우리가 부르는 플레이어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섯가지 스트록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데: 서브, 발리, 리턴, 어프로치 샷, 그리고 오버헤드 스맷슁이죠.

윌리암스는 어태커들을 다시 Big-Serve Attackers와 Net-Crushers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감각적인 발리를 해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Net-Crusher님들을 만나봅시다.

7. Net-Crushers

특징:

>> 넷-크러셔들은 서브를 넣고 바로 발리하러 뛰어 들어가거나 아니면 상대방의 세컨 서브나 짧은 볼을 치고 네트를 점령해서 어택하는 선수들이다. 일단 이 사람들이 네트 앞에 버티고 서 있으면 웬만한 패싱샷으로 뚫고 지나가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대체로 퍼스트 서브와 세컨 서브 다 좋으며, 어프로치 샷을 기가 막힌 스팟에 치고 들어가서 포지셔닝하는 데 선수들이다. <<

서브-앤드-발리어들은 죄다 서브가 무지막지하게 쎈 파워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물론 서브-앤드-발리어들은 대부분 서브가 좋습니다만, 이분들이 모두 다 오버파워링 서브를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들의 서브는 상대가 안심하고 리턴 공격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페이스와 절묘한 플레이스먼트의 패키지 라고 할까요?

꼭 그렇게 사정 없이 에이스 만들기에 치중할 필요가 없는 것이….비장의 무기인 발리가 있으니까요. 발리 한방으로 안되면 두방, 그래도 계속 반항하면 또 발리를 하면 결국 해결 될텐데요, 뭘.

이분들은 자기 서브 게임일 때는 거의 99% 서브 때리고 바로 네트 앞으로 돌진을 하죠. 리턴 게임을 할 때도 대부분 넷 플레이를 하는데, 베이스라인에 좀 붙어 있다가 기회를 봐서 쳐들어 가는 부류도 있고, 리턴 하고 바로 들어가는 부류도 있고 (세컨 서브는 거의 다 치고 들어가는 게 공식이죠)….아무튼 살거나 죽거나 결국은 네트 앞에서 결정이 나게 마련이죠.

택틱:

>> 탑스핀을 잔뜩 걸어서 공이 붕 뜨게 만들어라. 베이스라인 랠리 도중에 볼을 가운데로 어정쩡하게 치지 말 것! 리턴을 하고 뛰어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 상대방한테는 와이드 서브로 일단 바깥쪽으로 보내 버린다. 그러면 그 자가 네트 앞으로 뛰어 들어 올 때 패싱샷을 쏴버릴 빈 공간이 보일 것이다. 당신이 만약 훌륭한 카운터펀처라면 패싱샷으로 맛을 보여줘라. 그렇지 않다면 먼저 공격을 하거나 이쪽 저쪽으로 공을 보내면서 넷-크러셔를 베이스라인에 박아 둬라.

앵글 샷을 처서 이 사람들이 사이드라인 바깥 쪽에서 공격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처치 방법이다. 넷-크러셔들은 긴 랠리에 취미 없다. 대개 첫번째 짧은 볼이 들어오면 바로 치고 들어온다. 어느 쪽으로 리턴을 할 지 맘속으로 정해두고, 볼을 한 박자 빨리 처서 그들에게 시간을 주지 말도록! <<

안드레 애거씨의 게임은 가히 넷-크러셔 죽이기의 교과서라 할만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고 긴 리턴을 한방의 발리로 끝내는 건 불가능하죠. 서브 넣고 허겁지겁 네트 앞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 발목으로 떨어지는 공을 떨어뜨리면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해프발리로??? 그 다음은???

대표선수:

존 매켄로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여사님이 왕년에 이 분야의 지존들이셨죠. 우리 여사님은 내년이면 50세이신데 아직도 복식 매치를 뛰고 계시니….참…..

후계자들은 팻 캐쉬, 스테판 에드버그, 패트릭 래프터, 팀 헨만 등등이데, 이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서브-앤드-발리를 하는 분은 스테판 에드버그죠. 전성기 때 에드버그를 상대한 선수들이 말하길 “스테판의 발리는 꼭 벌떼가 사정 없이 공격하는 거 같다” 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넷-크러셔였는데, 뭐, 에드버그의 포핸드가 워낙 후져서 넷 게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겠죠.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스테판 에드버그가 56번 연속 서브-앤드-발리를 해서 기록을 세웠는데 그 담에 한 것은?”
너무 난이도가 낮은가요??? (죄송)

8. Big-Serve Attackers

특징:

>> 빅-서브 어태커들은 서브를 에이스, 아니면 어쩌다 넘어온 리턴을 힘 안들이고 공격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상대방의 서브 게임을 한번만 브레이크 하면 그걸로 끝이다.<<

이 카테고리에 속한 분들은 대부분 키가 6피트 5이치 정도는 되는, 팔 다리 긴 서양 것들 입니다. 4번에 속한 베이스라인 슬러거들과 더불어 이 사람들도 매치 시작도 하기 전부터 상대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팍팍 느끼게 되죠. 이분들 역시 위에 소개한 넷-크러셔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스라인 랠리 보다는 네트 플레이를 주로 하는 편입니다.

택틱:

>> 이 사람들의 서브를 리턴할 때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포지션을 바꿔봐라. 아니면 토마스 무스터 처럼 베이스라인 뒤쪽으로 물러서던가…. 서브 리턴 자세를 잡을 때 늘 다른 포지션에 있어라. 그리고 이 사람들이 퍼스트 서브를 미스하길 맘속으로 빈다. 이 사람들이 특별히 폭탄 떨어뜨리길 좋아하는 스팟이 어디인지 유심히 관찰해둬라. 어쩌면 한군데로만 서브를 잘 때리는 선수일지도 모르잖아? 가까스로 리턴에 성공을 하면 인내심을 갖고 랠리를 지속시켜라. 이런 종류의 선수들은 대개 성질이 아주 급해서 포인트를 빨리 끝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크고 강하다. 때문에 계속 뛰게 만들면서 볼을 낮게 깔아라. 당신 서브는 물론 뭔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이렇게 강한 서버한테 자기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 그 담에 어떻게 되는 지 뻔하지 않은가??? <<

일단 리턴을 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 사람들은 에이스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강 서브가 제대로 넘어 오면 당황합니다. 그리고 넷-크러셔들에 비해서 발리 기술이 떨어지고 네트 앞에서의 움직임도 덜 민첩한 경우가 많죠.

아, 물론 이분들이 zone에 있으면 진짜로 못 말립니다. 완전히 떡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죠.
근데 대개 이분들은 소고집이라서 게임이 자기들 뜻대로 안풀리는 경우 별 다른 게임 플랜 없이 그냥 안되는 택틱인데도 계속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요.

대표선수:

70년대 말-80년대 활약했던 로스코 테너가 젤 먼저 떠오르네요. 테너는 1979년에 윔블던 결승전까지 간 적 있죠. 비요른 보그한테 5세트까지 가는 대 접전 끝에 패했는데요, 에이스를 20개도 넘게 만들었답니다. 우드 라켓 갖고 말이죠.

80년대 후반부터 신형 라켓이 등장하면서 90년대 말까지 그 어느 때 보다 빅 서브 머쉰들이 투어를 지배하기 시작했죠. 고란 이바니셰비치, 리처드 크라이첵, 마크 필리푸시스 등등.

이 사람들 끼리, 혹은 이 사람들하고 넷-크러셔들하고 한판 붙으면 랠리가 거의 없는 매치가 되어 버리죠. 특히 잔디에서는 세번 이상 랠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래서 남자 테니스가 재미가 없다는 등 욕좀 먹었는데….요즘엔 탑 랭커들 중에 이런 타입의 선수들이 없어서 그런지 가끔 보고 싶어지기도 해요.

9. All-Court Players

특징:

>> 어떤 사람들은 위에 열거한 것들을 다 잘한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도대체 그 중 그나마 덜 잘하는 게 뭘까?’ 아니면 ‘내가 어떻게 해야 저것들을 짜증나게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위너를 한 방 때리게 되면 이 사람들의 바디 랭귀지가 혹시 변하는지 살펴봐라. 혹시 그들이 방금 당신이 친 그 방법을 불편해 할지도 모르잖아? 이 사람들의 스타일 중에서 어느 한 파트는 당신 스타일과 잘 매치가 안될 수도 있다. 가령 키가 큰 상대라면 낮은 볼에 약점을 갖기 마련이다. 댁의 슬라이스가 그들의 베이스라인 게임의 리듬을 깰 수도 있고, 그들이 먼저 어택을 하게 유도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능력 있는 카운터펀처라면 뭐가 걱정인가? <<

윌리엄스는 올-코트 플레이어의 특징을 쓴 게 아니라 택틱을 썼네요. 사실 올-코트 플레이어, 혹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들의 특징에 대해선 별로 장황하게 설명할 게 없죠. 서브도 강하고, 베이스라인 랠리도 잘하고, 네트 플레이도 능숙한 한마디로 만능 테니스플레이어!

택틱:

>> 이 사람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방법이 뭔지 파악하고 계속 그 스타일을 고수해라. 올-코트 플레이어들은 뭐든지 잘 하기 때문에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다. 그들은 베이스라인에 랠리, 넷 게임 둘 다 능숙하다. 그러니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보다가 그 중 젤 잘 먹히는 걸 선택해라. 가장 중요한 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세컨 서브나 짧은 볼은 오는 족족 공격하라. <<

이렇게 한 번 해 보라는군요. 결과는 책임 안집니다^^

대표선수:

피트 샘프라스와 로저 페더러!!!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진 테니스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바로 저 두 사람 일겁니다.

샘프라스의 스타일을 한번 디벼 볼 거 같으면,
4번+7번+8번의 환상적인 조합이죠.
즉 어떤 때는 전형적인 에이스 머쉰 같이 보이기도 하고, 서브-앤드-발리와 칩-앤드-차지 기술도 탁월하고, 뭣보다도 네트 앞에서의 움직임이 보통 민첩한 게 아니죠. 그렇다고 베이스라인 랠리를 못하길 하나?

95년 US Open 남자 싱글 결승전에서 애거씨와 22개의 스트로크 주고 받은 끝에 샘프라스가 포인트를 가져갔었죠. 애거씨가 누굽니까? 베이스라인 랠리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자 아닙니까? 그런 애거씨도 샘프라스를 상대로는 그라운드스트록 대결하는 걸 버거워 했었답니다.

그렇다면 이양반이 그나마 갖고 있는 약점은 뭘까요?????

로저 페더러……………….(음….무슨 말부터 써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1번+ 3번+ 4번+ 7번의 요소를 골고루 갖췄습니다.

페더러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서브 모션은 샘프라스의 판박이 같습니다. 아마 헤어스타일만 같았어도 둘이 분간을 못했을 거에요. 브레이크 포인트, 게임포인트, 듀스, 그리고 매치 포인트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에이스 터뜨리는 것도 샘프라스틱 하죠. 페더러는, 그러나,  에이스 머쉰들과 같이 밥먹듯이 에이스를 생산해대지는 않습니다. 또, 파워 보다는 프레이스먼트에 더 집중하는 편이죠.

페더러의 포핸드는 가히 투어 최강 중에 하나라고 봐도 손색이 없습니다. 페더러는 공을 최대한으로 오래 보고 가공할만한 라켓 스피드로 휙~ 휘두르죠. 엄청난 페이스에 탑스핀이 잔뜩 걸린 공이 확 휘면서 베이스라인 모서리에 딱 떨어지는 게 정말 일품입니다.

백핸드도 꽤 솔리드한 편입니다. 정확하게 낮은 볼을 넘겨서 패싱샷 만드는 솜씨 역시 투어 최강이죠. 특히 슬라이스는 낮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꺾임이 있어서 패트릭 매캔로는 이걸 ‘커터’라고 부르더군요^^

페더러는 게다가 까다로운 앵글샷, 슬라이스, 스핀등 정크볼도 능수능란하게 다룹니다. 현재 탑 랭커들 중에 페더러만큼 정크볼을 잘 구사하는 선수는 없어요. 혹시 지난 번 윔블던 결승전에서 그 무시무시한 로딕의 퍼스트 서브를 백핸드 슬라이스 앵글샷으로 리턴을 한 거 보셨어요?

샘프라스와 페더러의 스타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샘프라스가 좀더 서브와 발리에 치중하면서 그라운드스트록도 잘하는 반면 페더러는 베이스라인 랠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넷 게임을 믹스하는 편이죠.

페더러 자신은 발리를 더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세상에….거기서 더 잘하겠다니…..) 어쨌든 페더러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자 테니스 탑 10 플레이어 중에서 페더러 보다 더 네트 플레이에 능한 사람은 없어요.

멘탈은 또 전형적인 카운터펀처 저리 가랄 정도로 참을성과 인내심을 갖고 체스 게임 하듯이 랠리를 하죠.

도대체 이자가 못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나달한테 물어 볼까요?
씨엔
로딕의 서브를 백핸드 슬라이스로 받아치다니...덜덜덜...;; 로저라는 이름이 좋긴 좋은든 ㅎㅎ

05·09·03 15:16

엘두께
네^^ 그게 그대로 위너가 되어버렸죠.
로딕의 그 황당하고 어이 없는 표정을 봐야하는데....ㅎㅎㅎ

05·09·03 17:11

Pujols is God
샘프라스 은퇴하고 테니스는 안봤는데, 페더러 경기 구해서 봐야겠내요..

05·09·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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