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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승리(?), 지지부진의 반복 (살짝쿵 수정)
 manceo  | 2005·10·30 16:08 | HIT : 3,046 | VOTE : 425
2003 년, 한때 세계 랭킹 12 위까지 오른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카나스가 삼성 챌린저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에 왔었습니다. 불과 1 년전쯤, 캐나다에서 열린 매스터스 대회에서 당시에도 욱일승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로딕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명품 선수가 말이죠...
해서 그의  경기를 보고싶어, 부적부적 찾아가 본 1 회전....당시 랭킹이 200 위 밖으로 밀렸대도, 카나스가 당근 이기리라 생각했는데 웬걸... 생긴것 무지 촌스럽게 생긴...나라 이름도 생소한 사이프러스 출신의 바그다티스라는 선수가 완전히 일축을 하더군요.
( 덕분에 싸인을 받을까말까하다, 모르겠다 싶어...걍 프레스룸 까지 쫓아가...I am sorry~~ 하면서 내민 그의 사진에, sure 하는 카나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그 후, 요즘 다시 약물이다 뭐다 해서 제재를 받기는 합니다만, 카나스는 본래 랭킹으로 빠르게 회복해 들어갔습니다. ( 테니스 선수들의 약물복용문제, 아니 프로 선수들의 약물 복용 문제는 늘  뜨거운 감자처럼 여겨지나, 왜 꼭 적발되는 선수들은 힘없는 남미나 아프리카쪽이고, 유럽이나 미국선수들에겐 한없이 관대한지 모르겠습니다. )
더불어 2003 삼성 챌린저에서, 애거시스럽다는 극찬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바그다티스 - 당시엔 4 강에서 탈락 - 는 오늘, 바로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100 만불 규모의 투어 대회에서, 세계랭킹 10 위의 날반디안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이형택의 기적과도 같은 우승...마지막 세트 타이브렉 0-6 에서 8-6 으로 뒤집은 우승...
다음의 뉴스창에까지 뜬 이 소식을 보자하니...
기쁘고 흐뭇한 맘은 하나도 엄꼬 답답하고, 그럽니다.

전 진심으로 이형택이 이번 대회 1 회전 탈락하길 바랬습니다.
그럼 본인이 은퇴를 하거나 아님 모든것을 버리고 올인을 하는 두가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우승을 한다면, 또다시 그 지지부진한 상태로 한 2-3 년은 버틸것이다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 기적과도 같은 우승이 그를 지지부진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것 같습니다.

삼성 챌린저...
총상금 12만 5 천불 규모의 챌린저로서는 큰 규모의 대회이나..
이형택이 오늘 감격(?) 의 우승을 차지한 이 곳은 이미 졸업을 했었어야죠.
그 영광은 이형택이 아닌, 다른 한국선수가 차지하고..
이형택은 지금 이 주에 열리던 유럽쪽의 100 만불 투어대회에 참가해서...
바그다티스와 자웅을 겨루던지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채, 화수분처럼 이 대회를 껴앉고 놓칠 못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테니스 대회의 규모를 , 대부분 야구팬일 유저들의 이해를 살짝 돕기 위해 찔러 줘야 할 듯 합니다.
엘두께님처럼 말주변이 확실한분은 간단 명료하게 짚어 줄 수 있겠으나... 만연체의 처조카인 내겐 불가능한 일... 해서 대충 짚자면

그랜드 슬램이라 불리워지는 윗대가리 4 개 대회..
그리고 마스터스 시리즈라 불리워지느 9 개의 대빵 큰 대회...
그리고 챔피언쉽 시리즈라 불리워지는 100 만불/ 80 만불 대회..
월드 시리즈라 불리워지는 100 만불에서 최하 40 만불에 이르는 대회...

요기까지 보통 투어대회라고 합니다.
투어대회의 점수와 권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척도는 물론 돈... ( 뭐니 뭐니 해도 돈이, 많아야 장땡~~)

그러나 가끔 돈대로 대회의 수준이 결정되지도 않는데..
뭐 그 오차가 크지 않고, 별로 많지 않은데다 왜 이러는지 설명하기엔 솔직히 나도 헷갈려 걍 이렇게 숙지하시고...

그 아래 뚝 떨어져, 챌린저라 불리워지는 투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이따금 뛰고, 대부분은 이 단계를 거쳐 투어로 올라가는 대회가... 최고 15 만불 + H 부터....2.5 만불까지 구분됩니다.
H 는, 상금이외에 참가선수의 숙식제공이라는 의미로 2 만 5 천불의 상금 규모로 쳐주는 것으로...
지금 하는 삼성챌린저는 총상금 10 만불에 플러스 이것 H 이니...공식적으로  12 만 5 천불 규모로 챌린저로 치면 세번째로 큰 규모의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어중 젤로 작은 40 만불에 비해 1/3.5 수준이고, 앞서 말한 바그다티스가 결승에 올라간 100 만불 대회에 비하자면 정말 보잘것 없이 작디작은 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럼,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때도 멧돼지를 잡을때처럼 신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론할 분 계실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늘 토끼만 잡으려고 하는데 있죠~~ .. 더구나 그는 호랑이도 아이고...시라소니도 아이고...삵도 아이고... 걍 좀 큰 살찐 괭이였슴다)
*******

뭐 어쨌거나 저간의 사정도 모리고, 상관도 없는 언론들의 설레발처럼...
덕분에 110 위까지 떨어진 랭킹이 한 90 위쯤 오를테고..
호주오픈 자동출전권도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일년 농사 망치고, 집 뒤 텃밭의 토마토 몇알 실하게 건져...
그것으로 겨울나는것 같은 게으른 농부의 일상은 그래서 반복이 될 것입니다.

이형택이 우승할 당시 조연인...
스테파넥, 안치치 그리고 바그다티스와 같은 선수는..
이젠 챌린저는 거들떠 볼 필요도 없는 선수가 되었건만...
그는 여전히 이맘쯤이면 집안 꿀단지에서 눈과 손을 떼지 못하는...
지지부진의 데자뷔는 계속 될 듯 합니다.

웅쓰
우와~ 정말 공감 합니다.. 제발 이번 우승으로.. 우쭐한 마음이 들질 않길 빌어야 겠네요.. 근데 테니스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겁니까? 토요일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군요^^;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05·10·30 18:37

느림보
이형택... ㅡㅡ 근데 신체조건만 보면..옛날 유진선이 훨 좋았던거같은데.. 이형택의 장점은 먼가요?

05·10·31 01:04

엘두께
결국 우승했군요 -_-
이 동네 한국 스포츠 뉴스에서 결승에 진출한 거 까지 보도 했는데....
음....참.....
슈틀러는 어케 되었는지......재기하긴 힘들 거 같죠? 요즘 하도 쌩썡한 것들이 많아서리....

파리 인도어엔 페더러, 사핀 다 기권했습니다.
사핀은 마스터스 컵도 기권했더만요.....

05·10·31 03:23

manceo
뭐 딱히?? 빽이 좋다고 하나...대충 투어선수들 수준...

슈틀러는 8 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게메르덴이라는 더치가이에게 물려서리..

핀이뿐 아니라, 더러와 달이도 기권해서 딕이가 1 번을 받았더군요...
올해 더러와 달이의 매스터스 노놔먹기가 끝까지 가나 했드이..
막판에 인심쓰자고 둘이 작당한듯...

어쩌다 딕이가, 얘들 인심 쓰는 장에서 노닐게 되얐는지 ^^

05·10·31 07:38

엘두께
애거씨랑 휴잇이 불참을 안한다면....딕이가 파리에서 우승하면 체면은 차리겠군요^^ 결승 갔으면 좋겠네요.

05·10·31 10:07

엘두께
앗, 지금 가서 명단을 봤더니 애거씨랑 휴잇이 불참하는군요. 2번 시드가 코리아....
애거씨는 워낙 나이가 나이라서 슬램 아니면 참가 잘 안하니깐 그려려니....하지만 휴잇은 어디가 아파서 안나오나 몰겄습니다.

딕이는 바젤에서 우승했네요. 페더러 앞마당에서 ㅎㅎㅎ

05·10·31 10:16

manceo
요즘도 대입재수가, 예전처럼 한번 실패하면 곧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달라졌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재수생 출신(?) 으로 회고해 보면...
대학 못가고, 같은 재수학원에서 5 년째 묵혀, 본 월례고사에서 학원 1 등 한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어제, 기적이라 불리워지며 갑자기 설레발치는 이형택의 우승의 퀄러티를 제대로 짚자면 말이죠.

대학은 들어가지 못한채, 학원에서만 6 년째 머물러 있으며...그 좋은 성적이 궁극적으로 대학입학에 반영되지 못한채 다시 그렇게 주저 앉아 버리는것 말이죠.

예술에 등수 매기는 것이 우습지만, 그것을 계량화해 보도하는 언론들을 보며..
과연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음악가라는 우리국적의 예술가들이...
객관적으로 어느정도 평가를 받는가 하며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이형택의 이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05·10·31 12:06

웅쓰
그래도 저번 모의고사 1등은 정말 대단했었나 보네요...흐흐흐^^

05·10·31 14:09

manceo
6 번의 매치포인트를 세이브 한 경우인데... 이형택의 경우 2003 년엔 로딕을 상대로, 4 개의 매치포인트를 날리고 진 경우도 있죠.

상대가 최소한 스리차판이라면 흥분할 꺼리가 되겠습니다만...
3 땡의 노장이라...

누가 잘 하고, 누가 못했나 보다...
둘다 대강 안쓰럽다...가 저의 임프레션입니다.

05·10·31 14:46

make_a_drama
우...탑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는군녀 애거씨 할배가 보고 싶었는데..ㅠ.ㅠ

05·10·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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